러 푸틴 대통령 중국 방문, 후진타오 주석과 '올인'회담
러 푸틴 대통령 중국 방문, 후진타오 주석과 '올인'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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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4.10.12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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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4~16일 중국을 방문, 후진타오 중국 주석과 첫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번 방문은 지난 9월 중순 장쩌민이 중앙군사위 주석직에서 전격 사임한 뒤 후진타오가 전권을 장악한 상태에서 갖는 첫 정상회담이라는 점에서 양국 관계 진전과 관련 주목뇐다.

두 사람은 이미 후진타오 주석 취임후 지난 6월 상하이협력기구(SCO) 6개국 정상회담이 끝난 뒤 별도로 만났다. 4개월만에 푸틴이 예의를 갖춰 다시 만나는 셈이다.

명목상으론 푸틴이 러시아-중국 수교 55주년을 기념하고 후 주석의 취임을 축하하는 자리지만 실제는 양국간 에너지 협력이나 테러리즘에 대한 공조 등 현안들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후 주석은 이번 회담에서 시베리아산 원유의 송유관을 중국쪽으로 건설하는 문제를 푸틴 대통령에게 마지막으로 제안할 예정이다. 이미 앙가르스크-나홋카 노선으로 일본측 요구가 거의 수용된 상황에서 중국은 지난 9월 23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모스크바를 찾아가 송유관 건설 문제를 논의한 적이 있다. 후 주석은 이번 회담에서도 푸틴 대통령과 송유관 건설문제를 다시 한번 제기해 중국측 입장을 강하게 전달할 예정이다.

중국은 그동안 나홋카 노선에 비해 건설 비용이 저렴한 앙가르스크-헤이룽장(黑龍江)성 다칭(大慶) 노선을 제기해 왔지만 일본측이 나홋카 노선을 건설하며 엄청난 투자 조건을 제시하자 러시아는 최종 결정을 미뤄왔다.

하지만 내부적으로 이미 나 홋카 노선이 거의 확정된 상태이며 중국의 입장을 배려해 다칭 노선은 지선 형태로 운용될 것이라는 관측이 높아지고 있다.

후 주석은 또 중국에 가장 많은 원유를 공급하고 있는 러시아 석유기업 유코스가 최근 파산 위기에 처하면서 원유 확보에 비상이 걸려 푸틴 대통령에게 안정적인 원유 수급을 위해 노력해 줄 것을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측은 그동안 러시아로부터 원유 공급을 받기 위해 유코스의 철도 운송비 지원, 유코스 자회사에 대한 입찰 참여 등을 제시해왔다.

양국 정상은 또 국제 테러에 대한 공조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다.
이고리 로가체프 중국주재 러시아 대사는 "국제 테러에 대한 공조방안은 이번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라며 "양국 정상은 반테러 활동에 대한 이중기준은 있을 수 없으며 모든 국가들이 테러 억제를 위한 공동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선언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이라고 로가체프 대사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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