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로루시의 독재자 루카센코가 다시 국민투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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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4.10.17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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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치러진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로루 시 대통령의 '3선 연임' 가능성을 묻는 국민투표는 루카셴코 정권이 실시한 3번째 국민투표다.

'콧수염의 독재자'로 일컬어지는 루카셴코 대통령은 자신의 임기와 권한 강화를 위해 수시로 국민투표를 실시해왔다.

이번 국민투표도 헌법상 3선 연임을 금지한 규정을 고쳐 오는 2006년 제2기 임 기를 마친뒤 또한번 대통령이 되려는 야심에서 나온 것이다.

지난 94년부터 벨로루시를 통치하고 있는 루카셴코 대통령은 이듬해인 지난 1995년 5월 첫 국민투표를 실시했다. 러시아와 경제통합을 비롯해 러시아어(語)의 지위 격상, 옛 소련때 사용한 것과 유사한 국가문양 복원, 대통령 권한 강화 등 4개항에 대한 것이었다.

당시 반대자에 대한 체포 등 부정선거가 자행된 가운데 80% 이상의 찬성으로 통과됐다. 특히 당시 국민투표를 통해 루카셴코 대통령은 벨로루시가 다른 어떤 옛 소련 국가보다도 친(親)러시아 노선을 추구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1996년 11월에 치러진 두번째 국민투표는 초대 대통령의 임기를 2001년까지 연장하는 것을 주내용으로 했다.

대통령 임기를 5년에서 7년으로 늘려 당초 1999년에 끝날 것을 2001년까지 연장한 것이다. 이와 함께 의회 해산권을 비롯해 선관위원 및 헌법재판관, 일부 국회의 원 임명권 등 대통령의 권한을 대폭 강화했다. 단원제였던 국회를 양원제로 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루카센코 대통령은 지난 2001년 임기 만료가 다가오자 야당이 주도하던 의회를 해산하고 야당 의원에 대한 탄압을 가속하면서 대선에 다시 한번 출마했다. 대규모 관제 선거를 자행한 결과 75.65%라는 압도적인 표로 당선됐다. 이를 통해 그는 임기 를 오는 2006년까지 보장받았다.

한편 미국과 유럽은 이번 국민투표의 공정성을 의심하고 있으며 유럽안보협력회의(OSCE)는 투표절차 검증을 위해 감시단을 파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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