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방문한 푸틴 후진타오와 수십년 국경분쟁 종식
중국방문한 푸틴 후진타오와 수십년 국경분쟁 종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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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4.10.17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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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러시아가 지난 수십년간의 양국 국경 마찰을 종식하기 위해 국경선 획정에 합의했다. 또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적인 핵문제 해결을 위해 6자회담을 계속해 나갈 것을 다짐했다.

15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후진타오(胡錦濤) 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전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중·러 국경선을 획정했으며, 전략적 동반자로서 경제·정치 협력을 강화하기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중·러 두 나라는 이를 위해 국경합의 문서에 서명하는 한편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로써 1949년 중국 정부가 들어선 이후 4300㎞에 달하는 중·러 국경선에서 벌어진 마찰은 종지부를 찍게 됐다. 두 나라는 한때 무력충돌 일보 직전까지 갈 정도로 국경선을 둘러싸고 팽팽하게 맞서기도 했다.

그러나 아직 중국 동북부와 러시아 극동지방 일대의 강과 도서를 포함한 일부 지역은 국경선을 획정하지 못한 상태다. 중국 외교부는 중·러 간에 98%의 국경선이 획정됐다고 밝혔다.

후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한반도의 비핵화 원칙에도 합의했다. 두 나라 정상은 성명을 통해 한반도의 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6자회담은 가장 효과적인 장치라며 최종 목표는 한반도의 무핵화와 평화유지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두 정상이 ‘북한 핵문제’라는 용어 대신 ‘조선반도 핵문제’라는 용어를 사용했다는 점을 들어 한국의 핵 관련 실험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내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일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는 두 나라의 국내 통일을 지지하며 이를 위해 반테러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러시아는 대만의 분리독립과 어떠한 국제기구 가입에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후 주석은 체첸 분리주의 세력에 대한 러시아의 단속을 지원하기로 했다.

두 나라는 에너지와 투자를 포함한 양국 간 경제 교류·협력을 확대하고 이를 위한 중장기 협력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에너지 분야는 물론 원자력과 우주 개발, 신소재·화학·바이오·정보통신산업 기술 개발에도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중국방문 이틀째를 맞은 푸틴 대통령은 15일 산시(陝西)성 고도 시안(西安)을 방문, 진시황의 병마총을 둘러봤다.

베이징=강호원특파원 세계일보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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