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석유재벌 유코스 경영진 모두 영국으로 피신
러 석유재벌 유코스 경영진 모두 영국으로 피신
  • 이진희
  • jinhlee@hk.co.kr
  • 승인 2004.11.26 06: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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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로부터 세무조사를 받는 등 어려움에 직면한 러시아 석유메이저 유코스의 경영진이 대거 해외로 몸을 피했다.

파이낸셜 타임스(FT)는 24일 유코스 경영진은 러시아 당국이 자신들을 체포하기 앞서 모두 해외로 피신했다고 보도했다. 호도르코프스키 회장의 체포로 사실상 최고경영자 없이 사태를 수습해온 경영진은 러시아 당국의 태도를 지켜보며 한명씩 해외로 나가 브루스 미사모어 유코스 재무책임자(CFO)를 비롯해 책임있는 경영진은 현재 러시아에 한명도 남아 있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해외로 피신한 러시아 올리가르히 출신들처럼 이들은 대부분 영국에 체류하고 있다.

유코스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현재 유코스 경영진 가운데 러시아에 남아 있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고 전했다.

영국에 체류 중인 미사모어 CFO는 “러시아의 정치적 의도에 내 자신의 삶을 희생시키고 싶지 않다”면서 “자유와 안전이 확실하게 보장될 때까지는 러시아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모스크바로부터 소식을 전하며 “러시아 경찰이 경영진의 집을 수색하는 한편 소환 절차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러시아 정부가 이처럼 유코스 경영진을 압박하는 것은 유코스 와해를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러시아 정부는 유코스의 체납 세금을 징수하기 위해 최대의 자회사인 유간스크네프테가즈에 대한 매각작업을 추진중인데, 경영진이 거세게 반발하자 체포 및 가택수색영장을 발부해 경영진을 압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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