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가르히도 푸틴의 강공으로 2세대로 넘어가나
올리가르히도 푸틴의 강공으로 2세대로 넘어가나
  • 이진희
  • jinhlee@hk.co.kr
  • 승인 2004.12.03 07: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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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코스의 호도르코프스키를 때려잡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다음 타깃으로 누구를 겨냥하고 있을까?

정치적 영향력을 추구하는 신흥재벌 ‘올리가르히’에 대해 강경입장을 표명해온 푸틴이 다시 경고성 메시지를 흘려 그 배경이 관심이다. 푸틴은 지난달 30일 “올리가르히 그룹이 아직도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국가를 이용하려 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들과 계속해서 맞서 싸워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올리가르히가 정치에 개입하는 것을 막기 위해 사법시스템을 강화하겠다는 입장마저 표명했다.

당연히 반응이 뜨겁다. 일단 야당세력과 손을 잡고 세력을 회복하려는 올리가르히를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는 보편적인 해석에다, 또 누군가가 희생양을 만들 것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일단 몇번 경고성 발언을 던진 뒤 전격적으로 '죽이기'에 들어가는 푸틴식 행태를 보면 누군가는 분명히 경고의 대상이 자신인지 알 것이다.

올리가르히는 과두세력이라는 뜻으로, 1990년대 소련이 해체되던 혼란기에 당시 보리스 옐친 대통령의 통치기반을 지지해주는 대가로 막대한 부(富)를 불하 받은 신흥재벌을 통칭하는 말이다.

한때 크렘린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정치세력으로 발전했으나, 지난해 러시아 제1의 부호이자 최대 석유업체인 유코스의 사장인 미하일 호도르코프스키(41)가 횡령 조세포탈 등 혐의로 전격 구속되면서 급속히 세력이 위축됐다. 그는 지난 대선 때 야당을 지원해 푸틴의 재선을 막으려다 첫 정치적 희생양이 됐지만, 옥중에서도 푸틴에 대항하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올리가르히의 좌장격인 미디어 거물 보리스 베레조프스키(58)는 야당 창당을 통한 정치세력화를 꿈꿨으나 결국 영국 런던으로 망명길에 올랐다. 최대 민영방송 NTV의 전 소유주인 블라디미르 구신스키(52) 역시 그리스 스페인 이스라엘 등지를 오가며 망명생활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의 탄압(?)에 못이긴 일부 올리가르히는 연방정부를 피해 지방정부와 유착, 경제권력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석유재벌이자 영국 명문 프로축구 클럽 첼시의 구단주이기도 한 로만 아브라모비치(38)는 러시아 극동 추코트카의 주지사로 여전히 만만치 않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혹시 다음은 아브라모비치가 아닐까? 푸틴이 중앙집권적 권력 구조를 획책하고 있는데, 주지사로서 권한을 빼앗기는데 대한 반감으로 흑심을 품다가..ㅋㅁ 그렇다면 베레조프시키와 함께 올리가르히라는 말을 만든 장본인인 아브라모비치도 그렇게 가는가?

그렇다면 러시아 올리가르히도 이젠 2세대로 넘어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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