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의 동과 서, 어쩜 DJ 정부 출범 초기를 연상케 한다
우크라의 동과 서, 어쩜 DJ 정부 출범 초기를 연상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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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4.12.24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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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는 26일 대통령선거 결선투표 재선거를 갖는다. 지난 선거에 나선 두 후보가 나서 재격돌을 벌이는데, 유시첸코후보의 승리가 전망되고 있다. 다만 이번 선거를 통해 우크라이나 역시 동서 지역갈등이 더욱 첨예하게 됐다는 게 문제. 우리나라와 거의 비슷하다. 산업화가 된 동쪽과 농업중심의 서쪽, 산업화가 진행된 영남과 평야지대인 호남을 연상케 한다.

정치적으로도 동쪽이 강세, 서쪽이 열세였다. 쿠츠마 현대통령도 동쪽 출신, 그런데 이번에 유시첸코가 당선되면 사실상 서쪽으로 권력이 바뀌는 것이다. DJ 당선으로 촉발된 우리의 주류변화 혹은 권력흐름의 변화가 예상된다. 그런만큼 동쪽의 주류들은 연방의 분리, 독립하자고 민심을 부추기는 것이다.

동과 서의 경계는 수도 키예프를 통과해 흑해로 흘러들어가는 드네프르강이다. 이 강 때문에 동서는 역사.문화.종교적으로도 크게 다르다. 이것이 정치 상황을 복잡하게 만드는 근본요인이다.

동부는 1654년부터 350년 이상 러시아의 지배를 받아오며 러시아화가 진행됐다. 서부는 20세기 초까지 폴란드.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영향력 아래에 있었다. 종교적으로도 동쪽은 러시아 정교가 우세한 데 반해 서쪽은 그리스 정교 계통의 동방귀일교를 주로 믿는다. 이런 영향으로 지금도 동부지역은 친(親)러 성향이 두드러진 반면 서부지역은 우크라이나 민족주의와 친서방 성향이 강하다.

동부는 일찍부터 광산을 배경으로 공업이 발전해 왔다. 옛 소련은 이 지역에 석탄.철강산업을 중심으로 한 중화학공업을 일으켰다. 반면 서부는 농업이 주류다. 옛 소련 시절에도 개발에서 소외됐다.

동서 갈등은 역대 대통령 선거에서 어김없이 표출돼 왔다. 특히 1994년 레오니트 쿠치마 현 대통령이 당선될 당시 동부에서 80%의 몰표를 얻었다. 상대후보 쿠라프추크는 서부에서 94%를 얻었다. 이번 선거에서도 야누코비치는 동부, 유셴코는 서부에서 일방적 지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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