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황한 집권세력은 ‘유시첸코 죽이기’ 음모에 나섰다. 우크라이나계 미국인인 부인 예카테리나 여사를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간첩으로 몰아세웠다. 유시첸코 후보는 9월 의문의 다이옥신 중독으로 얼굴 피부가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변해 대중 정치인으로는 치명적인 피해를 보았다.
유시첸코 후보는 지난해 그루지야에 이어 옛 소련권에서 두 번째로 시민혁명을 통해 집권에 성공한 지도자가 됐다.
그는 6년 동안 중앙은행 총재를 지내며 경제 개혁을 이끌었고 경제지원을 얻기 위해 미국 등과 접촉하면서 서방과 가까워졌다.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개혁의 신봉자로 알려져 있다. 2년여 동안 총리를 지냈으나 결국 쿠치마 대통령과 결별해 험난한 야당 지도자의 길을 선택했다.
키예프=김기현 특파원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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