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첸코 후보의 당선에 곤혹스런 러시아
유시첸코 후보의 당선에 곤혹스런 러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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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4.12.28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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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첸코 야당후보의 대통령 당선으로 러시아는 정치 경제적으로 어려워질 전망이다. 유시첸코는 대선 과정에서 유럽연합(EU)과 미국의 지원을 받으며, 러시아가 지지하는 빅토르 야누코비치와 경쟁했다. 사실상 서방의 지원을 받는 후보가 대통령이 돼 러시아측으로서는 뒷마당에 서방 꼭두각시를 둔 심정일 것이다.

이 점을 의식해 유시첸코는 대통령에 당선되면 가장 먼저 러시아를 방문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의 발언은 친러시아 성향인 동부 지역을 끌어들이기 위한 제스처이지만, 실제로 그렇게 하지 않으면 에너지 문제등에서 큰 어려움을 겪게 된다. 또 러시아 성향의 동남부 지역에서 탈퇴, 러시아와의 합병 문제가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 그래서 그는 동부지역에 러시아어 사용을 금지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러시아는 전 소련 연방 국가들에 대한 영향력이 자꾸 줄어드는데 대해 곤혹스러하는 분위기다. 영국 BBC방송은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이웃 국가에 얼마나 영향력을 행사하는지 알아보는 시험대였으나 선거 결과 영향력은 제한적이었다고 지적했다.

경제적으로도 서방으로 진출하는 한 통로를 잃어비릴 지도 모른다. 국수주의적인 러시아 일간 프라우다(과거 공산당 기관지)는 이번 선거로 러시아가 “미국과 EU에 가스와 석유를 수출할 길을 완벽하게 잃었다”고 논평했다. 우크라이나를 통해 유럽으로 석유와 가스관이 지나고 있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반 푸틴성향의 러시아 경제전문 일간 코메르산트는 "오렌지 혁명의 바이러스가 러시아로 번지고 있다”며 최근 독재체제를 강화한 푸틴 대통령을 비판하기도 했다.

유시첸코의 우크라이나는 자신의 지지기반인 서부와 수도 키예프내 민족주의 성향에 힘입어 러시아의 구속에서 벗어나 서구로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와 서구의 유대가 강화될 것이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뉴욕주 상원의원은 27일 파이낸셜타임스 기고를 통해 “우크라이나 선거가 공정하고 자유롭게 치러진다면 미국은 즉시 우크라이나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에 가입할 의향이 있는지 타진해야 한다”고 유시첸코를 지원하겠다는 의중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뉴욕타임스는 “어느 후보가 됐든 우크라이나가 서구와 러시아 양쪽과 관계를 절연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가 에너지의 90%를 러시아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동부와 서부로 갈라진 국가의 통합이다. 워싱턴포스트는 유시첸코가 11월21일 결선투표에서 야누코비치가 승리한 결과를 뒤엎었기 때문에 동부 지역 주민은 선거 승리를 도둑맞은 기분이라며 동부지역 민심의 변화가 주목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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