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유시첸코 승리했으나 아직은 혼미중
우크라 유시첸코 승리했으나 아직은 혼미중
  • 운영자
  • buyrussia@buyrussia21.com
  • 승인 2004.12.30 10: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크라이나 대선 재투표에서 승리한 야당 지도자 빅토르 유시첸코의 지지자들이 28일 정부청사를 봉쇄했다. 여당 후보인 야누코비치 현 총리가 패배를 인정하지 않으며 총리직을 사임하지 않겠다고 밝힌 데 따른 압박조치다.

이번 봉쇄는 유시첸코가 승리 축하를 위해 수도 키예프에 모인 수만명의 지지자들에게 야누코비치가 내각회의를 주재하지 못하도록 청사를 봉쇄해야 한다고 촉구한 뒤 이뤄졌다. 유시첸코는 “야누코비치는 이제 합법적인 총리가 아니며 이미 국회가 의회 불신임 결의로 그를 축출했다”고 강조했다.

29일 내각회의는 야누코비치 없이 진행됐으며, 유시첸코 진영은 그가 사임할 때까지 정부청사를 계속 봉쇄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시첸코 후보는 또 지지자들에게 “내년 1월 10일 이후에 수도 키예프 중심의 독립광장에서 수백만 명의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취임식을 갖겠다”고 밝혔다. 그는 31일 밤 지지자들과 함께 이곳에서 새해를 맞이할 예정이다. 또 유시첸코 후보는 자신의 집권에 반대한 러시아와의 관계 개선을 위해 내년 2월 모스크바를 방문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야누코비치는 대선 패배 직후 선거 부정사례를 열거하며 대법원에 선거 무효소송을 내겠다고 밝혔으며, 대변인을 통해 29일 업무에 복귀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우크라 선관위는 유시첸코 후보의 당선 확정 발표를 보류중이다. 하지만 선관위가 야누코비치의 선거무효 제기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언론들은 보고 있다.

앞서 우크라이나 의회는 지난 1일 야누코비치 총리 내각에 대한 불신임 결의안을 통과시켰으나 퇴임 예정인 레오니드 쿠츠마 대통령은 의회의 불신임안에 따라 정부를 해산해야 한다는 야당의 요구를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야누코비치 총리는 의회의 불신임안이 법적 효력이 없는 정치적인 결정이라고 반발하며 그동안 휴가를 내 시간을 벌었다. 우크라이나 현행법상 휴가 중인 공무원은 해직할 수 없다는 점을 노린 것이다.

이로써 지난 5주간 야당 지지자들의 대규모 거리 시위, 부정선거 시비 끝에 대통령 선거의 무효 결정, 러시아와 서방국 사이에 긴장의 고조 등을 야기했던 우크라이나 대선은 아직도 결론을 내지 못한 채 새로운 불안요인만 늘어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