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달러 러시아 파리클럽향해 "빨리 돈 갚을게" 큰소리
오일달러 러시아 파리클럽향해 "빨리 돈 갚을게" 큰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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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01.13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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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외화부족으로 외환위기까지 맞았던 러시아가 넘쳐나는 오일 달러로 대외 부채 갚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러시아는 최근 주요 채권국 모임인 파리클럽과 100억달러 정도의 채무를 상환하는데 거의 합의했다.

13일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넷판에 따르면 양측은 이르면 이번주 중 채무 상황에 대한 합의가 나올 것이라고 한다. 이에 대해 파리클럽 관계자들은 협상이 진행중이라는 말 외의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사실 1998년 러시아 외환위기이후 파리클럽은 러시아로 부터 빚을 돌려받는데 주저하고 있다. 돌려받은 돈을 다른 곳에 빌려줘야 하는데, 요즘 같은 분위기에서 이 돈을 굴릴데가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아시아 혹은 남미의 개발도상국에 빌려줄 경우, 러시아보다 덜 안전하다. 러시아로 부터 이자를 잘 챙기는 것만으로도 이익인 것이다.

반면 러시아는 빨리 채무를 일정수준이하로 떨어뜨리려고 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기사에서 러시아가 석유 수출대금 유입이 넘쳐나면서 채무 상환을 원하고 있다면서 100억달러는 러시아가 채권국들에 갚아야 할 채무의 22%에 해당한다고 전했다.

신문은 또 러시아와 파리클럽 간 협상은 채무상환에 따른 할인율 문제에 집중되고 있다고 전했다. 과거 외환위기때 채무재조정을 한 부작용인데, 러시아는 상황이좋아졌지만 그때의 수준으로 하자는 입장이고, 파리클럽은 그때는 특수한 상황이라고 우기는 셈이다. 시장에서는 10% 정도가 합리적 수준이라고 보고 있다.

신문은 또 러시아가 100억달러 상환 협상으로 제한할지 아니면 파리클럽에 진 채무 대부분을 향후 3년간 상환하는 더욱 폭넓은 합의를 추진할지 여부도 핵심 문제라고 전했다.

돈을 굴리는 입장에서 보면 이자를 꼬박꼬박 잘 갚고 떼일 염려가 없는 사람이라면 돈을 더 빌려주고 싶고, 그 반대라면 하루빨리 회수해야 한다. 한때 빨리 회수해야 할 대상이었던 러시아가 경제성장과 국제원유값 상승 등으로 떼일 염려가 없어 더 빌려줘야 할 대상이 됐다. 그런 현상이 파리클럽 채무 상환 협상에서도 감지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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