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의 철저한 정적 죽이기, 호도르코프스키 지금이라도 투항을...
푸틴의 철저한 정적 죽이기, 호도르코프스키 지금이라도 투항을...
  • 이진희
  • jinhlee@hk.co.kr
  • 승인 2005.01.16 07: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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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정권의 정적 죽이기는 잔인하기로 유명하다. 한번 걸렸다 하면 도저히 회생하지 못하도록 철저하게 밟아준다. 그게 푸틴 스타일이자 그를 둘러싼 KGB출신들의 실로비키 성향이다.

올리가르히 보리스 베레조프스키, 구신스키를 아예 외국으로 몰아낸 푸틴 정권은 올리가르히와 마지막 승부라고 할 수 있는 유코스 전 회장 호도르코프스키와의 싸움에서 피니스 블로를 준비하고 있다. 베레조프스키나 구신스키 처럼 아예 러시아를 떠났으면 좋았을걸,, 자신의 힘과 서방의 영향력을 믿고 까불다가 횡령과 조세 포탈 등 7개 혐의로 지난 2003년 10월 25일 전격 구속된 호도르코프스키는 이제 돈 세탁을 한 혐의가 추가되고 있다. 돈세탁 혐의는 서방측에서도 뭐라고 할 수 없는 국제적 범죄다.

일간 코메르산트는 15일 호도르코프스키와 그의 측근이자 메나테프 금융그룹의 회장인 레베데프, 그리고 유코스 외채담당 부국장이었던 블라디미르 페레베르진에 대해 돈세탁 혐의 조사를 시작했다면 세 사람은 모두 1천60만달러의 돈 세탁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특히 페레베르진 부국장은 이미 지난해 말 돈 세탁 혐의로 체포돼 이번 조사의 빌미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도르코프스키측 변호인인 겐리흐 파드바는 "호도르코프스키와 레베데프 전 회장이 전날 검찰 당국으로부터 돈 세탁 혐의와 관련해 새로운 조사를 받게 됐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이미 돈 세탁과 관련한 조사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기존의 횡령 등 혐의로 10년형의 선고를 예상하고 있는 호도르코프스키는 불법 돈 세탁 혐의가 추가될 경우 총 20년의 징역을 선고받게 될 전망이다. 그럴 경우 호도르코프스키는 영원히 재기가 불가능할 전망이다. 지금이라도 푸틴에게 저항하기를 포기하고, 모든 재산을 내놓고 투항하면 앞선 올르가르히처럼 외국 망명길이라도 열릴지 모를 일이다.


러시아 검찰은 다른 동료인 블라디미르 페레베르진 전 유코스 외채담당 부국장에 대해 지난달 18일 돈 세탁 혐의로 체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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