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측에 따르면 후임 국내영업사업부장에는 해외에서 마케팅과 영업을 진두지휘하며 뛰어난 실적을 낸 해외파 경영임원의 발탁이 예상되고 있다. 최근 삼성 사장단 인사에서 사장급인 국내영업사업부장의 후임자를 내정하지 않으면서 사실상 부사장급에서 발탁할 것임을 밝혔고, 국내영업 조직이 부사장 없이 3명의 전무만이 포진하고 있어 사업부내 승진 발탁에 대한 가능성이 없기 때문이다.
가장 유력한 후보로 삼성 브랜드를 러시아의 대표 브랜드로 정착시킨 CIS총괄 장창덕 부사장(55)이 거론되고 있다. 장 부사장은 지난해 삼성 휴대폰을 매출과 판매에서 노키아와 모토롤라 등을 누르고 러시아 점유율 1위에 올려놨으며, 디지털TV와 노트북PC 등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의 판매로 매출 70% 이상의 고성장을 이끈 장본인이다.
삼성측 한 관계자는 "국내영업사업부는 매출 등 계수에서 다른 수출부문의 총괄과 직접적인 비교가 불가능하지만 내수를 책임지고 있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며 "해외파 기용은 밖에서 쌓은 능력과 노하우를 국내 시장에서 발휘할 것이라는 기대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 LG전자가 국내영업부문 본부장에 북미에서 마케팅을 총괄한 강신익 부사장을 발탁한 것 역시 이런 해외파 기용의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장 부사장이 삼성전자의 신임 국내영업사업부장으로 최종 낙점될 경우 향후 국내 시장을 놓고 벌이는 해외파 양 수장의 불꽃튀는 대결이 볼만할 것이라고 업계는 관측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17일 보직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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