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5월 러시아 승전기념행사 참석, 남북정상 만날까
노무현 5월 러시아 승전기념행사 참석, 남북정상 만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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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02.01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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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이 오는 5월 9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세계 주요 정상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는 `제2차 세계대전 승전 6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기로 결정하면서 제2차 남북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달 30일 다보스 포럼 폐막총회 연설에서 오는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북한 지도부가 참석해줄 것을 희망한 것과 맞물려 여러 관측을 증폭시킨다.

부시 대통령의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이 6자회담의 조기 개최 등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조율에 착수하는 등 한반도를 둘러싼 기류변화 조짐도 뚜렷해지고 있다.

▶남북 정상 만날 수 있을까=노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5월 모스크바에서 만날 가능성은 한마디로 `현재로선 불투명`하다. 러시아에서 정확한 행사일정을 아직 확정하지 않아 참석 대상과 노 대통령의 구체적 일정도 정해지지 않았다. 단지, 분명한 것은 북한도 초청을 받았다는 점이다.

또 노 대통령의 전승 60주년 행사 참석이 북한의 개방과 북핵 6자회담 진전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점이다. 김정일 위원장이 세계 정상급 지도자가 대거 참석하는 다자 국제무대에 모습을 드러낸 일이 거의 없어 정상회담 성사보다는 불발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온다. 북한의 공식적 국가원수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다.

그러나 북핵문제를 비롯해 최근 한반도 기류는 모스크바 남북정상회담 가능성에 여지를 남겨놓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노 대통령이 지난달 13일 신년기자회견에서 "언제 어디서나, 말하자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상대가 응한다면 주제에 관계없이 정상회담에 응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점도 이런 관측을 뒷받침한다.

마이클 그린 미국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담당 선임국장이 2일 방한하는 것도 북핵 6자회담과 무관치 않은 듯하다. 그린 국장은 중국 방문에 앞서 일본 도쿄에서 에비하라 신(海老原伸) 관방부 장관보를 만난 뒤 미국은 북한에 대해 `중대 제안`을 갖고 있으며 북핵 6자회담에서 이를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콘돌리자 라이스 신임 미 국무장관도 지난달 31일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과 취임 후 첫 통화를 갖고 6자회담을 통한 북핵문제의 해결을 위해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하고 북한의 조속한 6자회담 복귀를 촉구했다.

▶승전 60주년 행사는=올해 러시아 정부가 준비하는 가장 큰 외교 행사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 등 55개국 정상과 유엔 사무총장 등 3개 국제기구 대표들이 참석한다.

2차 대전 당시 자유 수호를 위한 인류의 단합과 희생을 기리고 국제 테러리즘 등 21세기 인류의 공동과제에 대한 국제적 단합 증진이 이 행사의 취지다.

노 대통령은 지난해 말 러시아 대사관과 주러 한국대사관을 통해 초청장을 전달받은 뒤 수락 여부를 긍정적으로 검토해 왔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참석할 경우 남북정상회담의 성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 제2차 대전 이후 유일한 `이데올로기형 분단`이 지속되고 있는 한반도 문제를 국제사회에 자연스럽게 제기할 수 있다는 판단도 갖고 있다. 특히 다양한 국제 무대에서 북한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주도적 역할을 한다`는 노 대통령의 의지에 따라 남북정상회담 성사 여부와는 관계없이 승전 60주년 행사에 참석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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