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벳 혁명 이끈 그루지야 즈바니야 총리 의문의 변사체로
벨벳 혁명 이끈 그루지야 즈바니야 총리 의문의 변사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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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02.04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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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루지야의 미하일 사카슈빌리 대통령과 함께 2003년 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 대통령 하야로 이어진 이른바 ‘벨벳 혁명’을 주도한 주라브 즈바니야 총리(42)가 3일 친구의 집에서 의문의 변시체로 발견됐다. 그루지야 내무부는 사망 원인을 가스중독에 의한 자연사로 발표했지만 일각에서는 암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즈바니야 총리는 3일 오전 4시 30분경 수도 트빌리시 외곽에 있는 친구의 아파트에서 책상 위에 머리를 기대고 숨진 채 발견됐다. 책상 위에는 체스와 비슷한 나르디 게임을 한 흔적이 있었다.

바노 메라비슈빌리 그루지야 내무장관은 이날 TV에 출연해 “총리가 오랫동안 전화를 받지 않아 경호원들이 창문을 부수고 들어가 숨진 것을 확인했다”며 “사망 원인은 가스중독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친구인 라울 유스포프 크레모카르틀 주 부지사는 옆방에서 역시 외상 없이 숨진 채 발견됐다.

내무부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혹은 남오세티야에 의한 암살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그루지야는 남오세티야 문제를 둘러싸고 러시아와 첨예한 갈등을 보여 왔다. 또 그루지야 내 자치공화국인 남오세티야는 러시아로의 귀속을 요구하며 테러를 벌이고 있다.

그루지야와 남오세티야는 지난해 8월 치열한 총격전을 벌여 50여 명이 사망했으며, 1일에는 남오세티야와 인접한 그루지야 도시인 고리에서 차량폭탄 테러로 3명의 경찰관과 시민 26명이 다쳤다.

그루지야 정부 관계자들은 이 사건의 배후세력으로 남오세티야인들을 지목하고, 러시아 개입 의혹도 제기했다. 그러나 즈바니야 총리는 “남오세티야 당국도 이번 테러 공격에 유감을 표명했다”면서 비교적 온건한 입장을 취해 왔다.

동아일보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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