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브라질과 베네주엘라 친 러시아 반미 협정 체결
남미 브라질과 베네주엘라 친 러시아 반미 협정 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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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02.16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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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미독자노선을 걷고 있는 중남미 좌파의 두 대표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이 군사ㆍ경제적 동맹을 강화하는데 뜻을 모았다.

두 정상은 14일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회담을 가진 뒤 포괄적인 관계강화를 다짐하는 협정서에 서명했다. 양국의 관계강화는 2기 부시 미 정부 들어 베네수엘라의 대미관계가 더욱 악화하고, 이웃 콜롬비아와도 갈등이 불거진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양측은 이날 베네수엘라 국영석유사(PDVSA)와 브라질 국영석유사 페트로브라즈(Petrobras)간 긴밀한 협력을 강조하고 ▦ 브라질 동북부 지역 정유공장 건설 ▦ 베네수엘라 유전지대 탐사 허용 등을 포함한 에너지협력 협정에 서명했다. 이들은 또 ▦ 농업ㆍ과학 개발 협력 ▦ 통상 거래 ▦ 양국 연결 교량ㆍ고속도로 건설 등의 다른 협정에서 협력을 약속했다.

양국간 협정 가운데 미국의 신경을 가장 거스른 것은 무기판매 계약이다. 베네수엘라는 브라질이 독자 개발한 다목적군용기 슈퍼 토카노 24대, 훈련용 전투기 AMX-T 12대 등 군용기를 4억 7,000만 달러에 수입하기로 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15일 “미국은 좌파정권인 베네수엘라가 미군의 동맹국인 콜롬비아의 우파정권을 군사력을 동원해 무너뜨릴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베네수엘라는 무장강화를 위해 최신예 전투기 미그-29기와 AK소총 10만정, 헬기 40대를 올 중반까지 수입하기로 러시아측과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방부는 러시아를 상대로 “좌파정권인 베네수엘라에 무기를 파는 행위는 군사 불안정을 초래할 수 있다”며 압박을 가하고 있지만 차베스 대통령은 “내정간섭”이라며 일축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사설을 통해 “의심스러운 평화주의자 차베스 대통령가 통치하는 베네수엘라는 콜롬비아의 반군에게는 안전지대나 다름없다”며 미 정부에 대책을 촉구했다.

베네수엘라 일간지 풀랴 데 상파울루는 “차베스 대통령은 미국과의 갈등에서 주도권을 쥐기 위한 방법의 하나로 군사장비 수입을 통해 공군력을 강화시키려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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