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미 대통령 유럽서 푸틴 만나, 비판 강도는 얼마나??
부시 미 대통령 유럽서 푸틴 만나, 비판 강도는 얼마나??
  • 운영자
  • buyrussia@buyrussia21.com
  • 승인 2005.02.21 07: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유럽 순방을 떠났다.

이번 순방에서 가장 크게 주목받을 만남은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강력히 반대했던 프랑스의 자크 시라크 대통령과 독일의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등과의 정상회담이다.

회담에서는 전후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이란 핵,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시리아 문제 등 다양한 문제들에 대한 합의가 추구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은 아직도 이들 정상과는 긴장관계를 풀지 못하고 있으며 이번 순방에서 이같은 긴장이 해소되고 관계가 이라크 전쟁 이전으로 회복될 지는 미지수다.

아무래도 최대 관심은 슬로바키아에서 만날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다. 부시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자신이 지난달 20일 취임사에서 밝힌 대로 "우리 세계의 폭정을 종식한다는" 목표로 내부 억압에 관해 "모든 통치자와 모든 국가"와 맞서며 세계의 민주주의를 촉진한다는 취임사의 웅대한 약속을 처음 시험하게 된다.

양국의 보좌관들은 이미 슬로바키아 수도인 브라티슬라바에서 양국 정상이 최소한 2시간반 동안 단독회담을 갖는다는 방안에 합의했다. 부시 대통령의 보좌관들은 부시 대통령이 러시아 민주주의 제도의 퇴보와 정치적 반대자들의 제거에 대해 푸틴 대통령과 진정한 대화를 할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을 갖는 방안을 추진했다고 워싱턴 포스트는 전했다.

일부 행정부 관리들은 부시 대통령이 과거에 러시아의 민주주의를 위한 미국의 입장을 더 세게 밀어붙이지 않은 것에 개인적으로 실망을 표시하면서 그가 지금 더 강경한 입장을 견지하지 못하면 자유를 미국 외교의 중심으로 삼는다는 새 부시 독트린이 훼손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리덤하우스의 제니퍼 윈저 소장은 "이보다 더 큰 시험은 없다"면서 "이것은 엄청나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부의 자금 지원을 받는 단체인 프리덤하우스는 전세계의 자유 증진을 도모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1989년 이후 처음으로 정기적 조사에서 러시아를 "자유롭지 않은" 나라로 분류했다.

윈저 소장은 "사람들은 그(부시)가 공개적으로 말하는 것을 판단할 것이며 `아, 우리는 이 문제를 사적으로(비공개 회의에서) 다뤘다'고 말하는 것은 충분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관련, 러시아 관영 노보스티통신은 18일 미국 상원이 러시아를 G8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결의안을 상정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가 핵연료를 이란에 팔겠다고 발표한 다음 날이다. 이 결의안은 공화당의 존 매케인 의원과 민주당의 조지프 리버먼 의원 등 거물 정치인들이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방 선진국 모임에 ‘전체주의 국가’인 러시아가 포함되는 것은 이상하다는 논리다.

미 상원은 앞서 ‘유코스 사태’ 등 러시아 민주화에 대한 청문회를 열기도 했다. 최대 민간기업인 유코스가 강제로 해체될 정도면 시장경제와 민주주의에 대한 크렘린의 의지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는 분위기가 미국 정치권에서 확산되고 있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지난 5일 터키 앙카라에서 열린 미-러 외무장관 회담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에게 “러시아는 언론 자유와 법치 신장에 대한 의지를 보이라”고 압박하기도 했다. 라이스 장관은 또 “서방과의 관계 강화를 원하면 민주화 노력부터 하라”고 촉구했다.

미국측이 러시아에 불만을 갖는 이유는 많다. 러시아 당국이 최근 민영 텔레비전을 장악하고 정부 비판자들을 투옥하거나 추방했으며 러시아 최대의 석유회사를 다시 국영화했고, 크렘린 측은 친서방 민주주의 옹호자들을 의회에서 내쫓고 주지사 선거를 취소했다. 러시아는 또 인접국인 우크라이나의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고 시도해 미국과의 관계를 긴장시켰다.

그러나 부시가 공개적으로보다는 비공개적으로 이같은 문제 제기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2시간반이라는 긴 정상회담시간은 역설적으로 단 둘이서 모든 것을 논의하고 양해하겠다는 의사표시이기도 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