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코스 미 파산법원서도 패퇴, 러시아에 거대 석유메이저 출현
유코스 미 파산법원서도 패퇴, 러시아에 거대 석유메이저 출현
  • 이진희
  • jinhlee@hk.co.kr
  • 승인 2005.02.26 09: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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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메이저 유코스의 해체가 푸틴의 에너지 산업에 관한 논문 내용과 거의 비슷하게 이뤄지는 것이라는 비아냥이 나오는 가운데, 미국도 유코스의 보호를 외면했다. 유코스는 사실상 러시아 정부에 빼앗긴 지분을 되찾기 위해 미국 법원에 제소했으나 미국 휴스톤 파산법원의 레티샤 클락 판사는 러시아 회사에 대해 미국 법을 선례로 남길 만큼 유코스가 미국에서 거점을 확보하고 있지 않다며 파산호보법 11조에 다른 보호 요청을 기각했다.

월스트리트 저널(WJ)은 25일 유코스는 텍사스 은행에 두 개의 계좌를 갖고 있으나 유코스의 전 재정 담당 책임자는 집에서 업무를 해오는 바람에 휴스톤 파산법원은 미국내 활동을 인정하지 않았다.

이로써 유코스는 수백억 달러의 세금과 결부돼 있는 전쟁을 유럽 중재소송이나 성공 가능성이 없는 러시아 법원에 대한 항소에 의존할 수 밖에 없게 됐다.

더불어 유코스의 주요 자회사인 유간스크네프테가즈의 경매와 관련된 소송도 수포로 돌아가게 됐다.

러시아 정부는 유코스에 약 280억달러의 세금을 부과하고, 세금징수를 위해 유코스의 자회사 유간스크네프테가즈를 국영 가스회사인 가즈프롬에 경매로 넘겼다.

이에 앞서 휴스톤 파산법원은 경매 연기를 판결했지만 러시아 정부는 매각을 강행했다. 이번 판결로 러시아 에너지 회사간 합병이 계획대로 진행될 전망이다. 유간스크네프테가스를 인수한 가즈프롬과 국영 석유회사인 로즈네프는 연내에 합병해 러시아를 대표하는 거대 메이저로 재출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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