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8일 모스크바에 '호호호 일침교육센터'를 개원한 김광호(47) 호호호 일침한의원 원장은 교육센터에서 한방 진료는 물론이고 러시아인 한의사들을 양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러시아에 중국과 일본, 북한의 한방병원은 있었지만 한국 한의사들이 상주하는 한의원이 문을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원장은 "러시아는 중국의 영향으로 침술 등 한방에 관심이 많다"면서 "동양 의술에 관심있는 러시아 의사들을 대상으로 한국 한의학을 전수하겠다"고 말했다. 또 "의대를 졸업한 러시아인 청년 4명을 한국에 보내 이론과 침술 등을 교육한 뒤 이를 계기로 러시아 각지에 한방을 전파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스크바 한의원의 운영 방식은 국내에서 파견한 한의사 1명을 상주시키며 3개월 단위로 6~10명의 한의사들이 이곳을 방문해 집중 진료를 하게 된다. 이번주까지는 개원을 기념해 일침한의원 소속 6명의 한의사들이 모스크바에 와서 치료를 하고 있다.
김 원장이 모스크바에 한의원을 세우게 된 것은 지난 2002년 8월 러시아 자연요법학회(회장 알렉산드르 레온티예프 박사) 초청으로 러시아에서 치료회를 가진뒤 성과가 좋자 레온티예프 박사 등이 모스크바에서 한방 진료와 교육을 해달라고 요청한 것이 계기가 됐다.
김 원장은 "당시 유방 종양, 관절염, 디스크에 걸린 러시아인 환자들을 치료하면서 큰 호평을 받았고 레온티예프 박사가 건물 제공 등을 약속해 러시아에 진출하게 됐다"고 밝혔다.
일침교육센터가 들어선 러시아 생산연구소 빌딩에는 앞으로 요가, 참선 등의 시설이 입주해 한방과 연계한 종합 클리닉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김 원장은 "올 하반기 미국과 일본에도 한방병원을 설립할 계획"이라면서 "미국 LA에는 한의학 대학과 부속 한방병원을 설립해 미국인 의사들을 상대로 한국 한의학 보급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원장이 회장으로 있는 킴스 일침학회도 이날 개원에 맞춰 모스크바에서 제 1차 동양의학 세미나를 가졌으며 러시아 환자들을 상대로 직접 진료를 벌였다.
김 원장은 "'호호호'는 영어(HO), 한자(好), 한글(호)로 표기될 수 있는 공통된 의성어로서 '좋다', '행복하다'를 뜻한다"면서 "이는 곧 세계로 통하는 한의학을 상징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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