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닌 부장은 28일자 파이낸셜타임스에 쓴 기고에서 '러시아는 전통적으로 유럽과 미국을 우선시하고 아시아는 소홀히 해왔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의 기고는 "소련 붕괴 이후 동시베리아와 극동지역은 인구가 줄고, 산업이 퇴보하는 등 극심한 위기를 겪으며 심각한 국내문제로 부각됐다. 이제 더 늦기 전에 체첸에 지나치게 매달리지 말고 이 지역의 통합에 나서고, 동북아 나라들과의 협력도 강화해야 한다"고 적었다.
그는 특히 중국의 급부상을 거론하면서 "국내총생산이 러시아의 4배가 되고 격차가 날로 벌어지는 등 중국에 대해 미국만큼 관심과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중국은 이제 아시아의 강대국이자 국제정치의 주연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는 아시아국가들 역시 내년 러시아에서 열리는 주요8국(G8) 회의에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강대국으로서 세계무대에 복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 뒤 에너지를 그 고리로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아시아 국가들에게 러시아는 에너지라는 큰 자산을 가지고 있는 만큼, 적어도 20년을 내다보는 아시아 에너지 외교 정책을 시베리아 개발과 함께 세워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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