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에도 과거사 논쟁-내무장관 자살로 폭발
우크라에도 과거사 논쟁-내무장관 자살로 폭발
  • 이진희
  • jinhlee@hk.co.kr
  • 승인 2005.03.06 0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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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니드 쿠츠마 전대통령 시절 야당인사를 탄압한 사건으로 고민하던 전 내무장관이 자살한 시체로 발견되면서 우크라이나도 과거사 논쟁에 휩쓸렸다.

러시아 언론들은 5일 우크라이나 TV 방송 '1+1'이 유리 크라프첸코 전 내무장관의 자살 직후 쿠츠마와 가진 인터뷰를 인용해 쿠츠마가 체코에서 휴식을 중단하고 키예프로 돌아오기로 했다고 전했다.

쿠츠마 전 대통령은 2000년 크라프첸코 장관과 함께 반(反)정부 성향의 기자 게오르기 공가제 살해를 사주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쿠츠마 전대통령은 크라프첸코 장관 등 당시 관료들과 공가제 살해를 모의한 대화 녹음테이프가 공가제 시체 발견 직후 공개되면서 사주 의혹을 받아왔으나 쿠츠마는 "난 신(神)과 국민, 공가제 앞에서 결백하다"면서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문제는 크라프첸코가 모든 의혹을 짊어지고 자살을 택했지만 나름대로 고민했던 메모를 남겼다는 데에 있다. 그는 쿠츠마를 비롯한 쿠츠마와 그의 측근들을 겨냥, 비난하는 메모를 남겼다. 하지만 메모의 상세한 내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그가 자살함에 따라 살해 사건은 미궁에 빠질 전망이다. 빅토르 시슈킨 전 검찰총장은 "크라프첸코는 누가 살해를 지시했는지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할 유일한 사람이었는데 그가 사라짐에 따라 문제 해결은 불가능해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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