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의 야심찬 5월 승전기념일 행사 반쪽짜리가 된다
푸틴의 야심찬 5월 승전기념일 행사 반쪽짜리가 된다
  • 이진희
  • jinhlee@hk.co.kr
  • 승인 2005.04.01 06: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푸틴대통령이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승전 60주년 기념식이 과거 형제국의 참석거부로 반쪽짜리 행사가 될 것 같다.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의 참석 가능성으로 우리에겐 남북정상회담 가능성이 있는 이벤트로 알려져있지만 정작 푸틴에게는 행사준비가 잘 풀려가지 않고 있다.

우선 빅토르 유시첸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5월 9일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소련의 나치독일 전승 60주년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미 에스토니아의 아르놀트 루텔 대통령과 리투아니아의 발다스 아담쿠스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의 기념식 참가 초청을 거부한 바 있다.

유시첸코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의 초청을 보이콧한 것이 아니고 같은 날 키예프에 있는 우크라이나를 해방시킨 적군 참전용사 광장에 있을 것”이라면서 전승기념일 전날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러시아연합(GUS) 회의에는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겉으로야 이유를 대지만 대외관계라는 게 국내문제보다 앞선다는 점을 감안하면 명백한 참석 보이콧이다. 그 이면에서는 러시아에 대한 심정적 반감과 국민정서가 남아 있다. 2차대전후 합병과정이라든가, 90년 91년 독립직전 소련군대가 몰려간 것등이 승전기념식을 함께 축하하지 못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각기 처한 상황이 다르듯이 과거사에 대해 대응하는 것도 각기 다를 수밖에 없다

프랑크푸르트=남정호 특파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