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첸코 우크라 대통령의 미국 방문에 속끓는 러시아
유시첸코 우크라 대통령의 미국 방문에 속끓는 러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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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04.06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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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 혁명’으로 정권 교체에 성공한 우크라이나가 급격히 서방 쪽으로 기울고 있다.

우크라이나 시민혁명의 주역인 빅토르 유시첸코 대통령은 4~6일 사흘 동안 미국을 방문해 조지 부시 미 행정부로부터 융숭한 대접을 받았다.

부시 대통령은 4일 백악관 회담 뒤 기자회견에서 “지난 1월 취임 직후 제일 먼저 전화를 통화를 나눈 외국 정상”이었다고 소개한 뒤 “자유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영감을 준 인물”로 추켜세웠다.

부시 대통령은 미국은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와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지지한다면서 옛소련 구성국가들에게 시행되고 있는 잭슨-바니크 통상규제법의 적용국가에서 우크라이나의 제외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자유와 민주주의 확산을 2기 대외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설정한 부시 대통령에게 유시첸코 대통령은 훌륭한 모범사례로서 좋은 선전물이 된 셈이다.

부시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유시첸코 대통령이 이라크 파병병력 철수를 결정한 데 대해서도 “선거공약을 이행한 것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며 두 사람의 신뢰를 강조했다.

사흘 동안 방문에서 유시첸코 대통령은 부시 대통령 외에도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을 면담한 데 이어 6일에는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연설하는 등 사실상 미국의 맹방국 정상들에 준하는 대접을 받았다. 전임자 레오니트 쿠치마 대통령이 1600명의 병력을 이라크에 파견하고도 미국 방문 초청을 받지도 못했던 것을 감안하면 대단한 예우다.

그는 또 방문기간 동안 존 에프 케네디 대통령의 책 이름을 딴 ‘용감한 사람들’상도 받았다.

친서방 정책을 선거공약으로 내세웠던 유시첸코 대통령은 취임 직후 모스크바를 방문해 우크라이나의 친서방 이탈에 대한 러시아의 우려를 줄이려는 움직임을 보였지만, 유럽 순방에 이은 이번 방미를 통해 친서방 행보에 자신의 공약에 충실할 것임을 과시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유럽연합은 유시첸코 정부의 출범과 때를 맞춰 ‘유럽연합-우크라이나 액션플랜’을 수립해 유럽시장을 개방하는 특혜조처를 제공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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