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제 카모프 헬기가 이번 영동 산불을 잡았다
러시아제 카모프 헬기가 이번 영동 산불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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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04.06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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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헬기의 성능이 좋은 줄 이번에 알았단다. 러시아측이 경협차관을 상환할 돈이 없다며 ‘애물단지’처럼 우리나라에 넘겨준 카모프 헬기가 낙산사를 잿더미로 만든 양양 산불 진화 현장에서는 혁혁한 성과를 올린 것이다. 당연히 그만한 기능을 가진 헬기인데도 우리는 그걸 알아보지 못하고 애물단지 취급을 했으니 낙산사가 불에 완전히 타버린 우리의 의식상태와 별 다를 게 없다.

카모프 헬기는 초속 20미터가 넘는 강풍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양양과 고성 산불현장을 누비며 불길을 잡는데 큰 역할을 했다.

보통 대규모 산불은 지상진화가 거의 불가능하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산악지형이 많고 인화성이 강한 침엽수가 식재돼 있을 경우 항공진화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모든 항공기가 진화에 나설 수는 없다. 인양능력과 담수용량, 악천후 기동성능까지 두루 갖추어야 한다.

이번 영양 산불현장에서는 산림청 소속의 카모프 헬기(KA-32T) 17대가 이같은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카모프 헬기는 93년 러시아가 차관을 현물로 상환하겠다며 우리측에게 넘겨준 것으로 지난 81년 제작돼 20년이 넘게 운행되고 있는 노후기종이다.

그러나 인양능력이 5톤에 이를 정도로 힘이 좋은 데다 물도 한꺼번에 3톤을 화재현장에 쏟아 부을 수 있다. 게다가 물 탱크가 비면 인근 저수지를 찾아 수면위로 낮게 가라앉은 다음 호스를 길게 내려뜨려 탱크를 채우는 재급수 시간도 3분에 불과해 산림청 항공진화 관계자들이 선호하는 기종이다.

산림청 관계자는 “카모프 헬기의 경우 대형에 속하는 기종으로, 측풍(옆바람)이 초속 20노트 이상인 상황에서도 진화작업을 벌일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번 산불진화 현장에는 카모프 헬기 17대가 주력배치됐다. 다른 중,소형 기종은 강풍에 밀려 지상에 대기할 수 밖에 없었고 평소 같으면 물 주머니를 매달고 지원을 나왔을 군 부대 헬기 역시 거센 바람으로 뜨지 못했다는게 산림청 관계자의 설명이다.

카모프 헬기와 함께 미국 벨사가 제작한 S-64헬기도 진화작업에 나섰다. S-64헬기는 초대형급으로 인양능력은 무려 9톤에 이르며 담수용량도 10톤이나 된다. 그러나 가격이 너무 비싸 도입할 여력이 없다. 산림청은 현재 S-64헬기를 단 한대 보유하고 있으며 또 다른 한대는 미국으로부터 한달동안 임대해 쓰고 있는 중이다.

이걸 보면 우리의 대 러시아 시각이나 전문적 지식은 아직 수준이하다. 미국에서 헬기를 수입해오느니 노후기종이지만 성능좋은 카모프 헬기가 한 10여대만 더 있었다면 낙산사는 잿더미가 되지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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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ㅇ 2019-06-20 13:42:02
미제 비싸고 그런 한물갔는 거만 사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