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의 정적 출신 경호업계 대부 결국 피살돼
푸틴의 정적 출신 경호업계 대부 결국 피살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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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04.12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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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러시아에선 영화의 한 장면 같은 살인 저격 사건이 잦았다. 모두 마피아들의 범죄세계를 보여주는 것인데, 정치권과 결탁한 사안들이 대부분이어서 유아무야되거나 또 그런 일이!! 라는 감탄으로 끝나곤 했다.

최근 보도를 보면 모스크바에서 비슷한 사건이 도 발생했다. 마치 영화의한 장면같다.

10일 저녁 7시40분 모스크바 북쪽 클랴지민스크 거리 11번지. 검은 색 체로키 지프가 아파트 앞에 주차했다. 60대지만 건장한 체격의 남자와 20대의 늘씬한 미인, 그리고 네 살난 딸이 아파트 현관으로 막 들어서던 참이었다. 순간 복면을 한 괴한들이 남자와 여자의 머리와 가슴에 대고 권총을 발사했다. 남자는 현장에서 즉사했고, 여자는 혼수 상태에 빠진 뒤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곧 숨졌다. 딸은 무사했다.

숨진 남자는 전직 KGB(국가보안위원회) 부국장이자 모스크바 담당 국장 아나톨리 트로피모프(65)였다. 부인은 거의 40세 연하인 타티야나(28)였다.

사건이 발생하자 러시아 언론은 경쟁적으로 보도하는 중이다. 살해 배경 보도도 다양하게 쏟아지고 있다.

리아 노보스티통신은 ‘푸틴 대통령이 KGB 국장 시절 그와 정적관계였다’며 정치적 이유를, 인테르 팍스통신은 ‘KGB 재직 당시 업무와 관련된 원한관계’로, 일간 코메르산트는 ‘부인의 머리에다 총격을 가한 것은 엄청난 원한관계에서 비롯됐다’며 제각각 추측했다.

트로피모프가 살았던 아파트 주민들은 “7일에도 트로피모프 차를 누군가가 벽돌로 내리친 사건이 있었다”며 “당시 그가 누구의 소행인지 알겠다고 말했지만 누구를 지칭하는지에 대해서는 말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트로피모프는 1997년 마약 단속 책임을 맡고 있던 당시 러시아 마피아와 관련된 부하 직원을 해고한 적이 있고, 98년에는 정부청사에서 제록스 복사기 박스에 50만달러를 넣어 들고 나오는 세르게이 리소프스키 옐친 전 대통령 참모를 체포하는 등 원한관계가 많았다는 게 주위의 평가다.

결국 그는 옐친 참모 체포사건에 휘말려 해고됐으며, 이후 경호업계에 뛰어들어 사업을 확장해 경호업계 대부로 성장했다. 경호업은 러시아 최대의 호황 비즈니스인데, 전직 KGB 요원들과 마피아들이 얽혀 치열한 이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

참조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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