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대국 러시아를 꿈꾸는 푸틴 백군 지휘관 딸 국적 회복시켜
강대국 러시아를 꿈꾸는 푸틴 백군 지휘관 딸 국적 회복시켜
  • 운영자
  • buyrussia@buyrussia21.com
  • 승인 2005.04.27 09: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것도 제정러시아식 제국을 꿈꾸는 푸틴의 수법일거라고 생각한다, 볼세비키 혁명당시 반 혁명 운동에 앞장섰던 백군 지도자 데니킨 장군과 그의 딸에게 러시아 국적을 회복시켜 준 일을 말한다.

안톤 데니킨(1872~1947) 장군은 백군의 전설이었다. 혁명의 불길이 러시아 전력으로 퍼져나가는 가운데 데니킨 장군은 나름대로 적군과 맞서 싸웠으나 역부족을 느끼고 나라를 떠났다.

그 데니킨 장군의 딸 마리나 데니킨 여사(86)에게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 국적을 새로 부여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한 것이다. 푸틴은 강대국 러시아의 부활을 꿈꾸며 볼셰비키 혁명 이전의 러시아식, 그러니까 상트페테르부르크 출신답게 그 분위기를 좋아하고 추종하는 편이다. 대놓고 혁명을 거부하지는 않지만... 그런 분위기가 백군 지휘자의 딸에게까지 국적을 부활시켜주는 단초가 됐을 것이다.

마리나 여사는 1919년 러시아 남부 크라스노다르에서 태어났지만 1920년 부친이 이끌던 남부 백군이 볼셰비키 적군에게 패퇴하자 가족과 함께 터키 이스탄불로 망명했다. 이후 계속된 소련 공산당의 위협을 피해 영국, 벨기에, 오스트리아, 헝가리로 옮겨 다녔으며 1926년 프랑스 파리에 정착했다.

데니킨 장군은 프랑스에서 머물며 '러시아 내전의 역사' 등 역사서를 저술했으며 지난 1947년 미국에서 사망했다. 마리나 여사는 파리에 줄곧 머물며 '마리나 그레이'라는 필명으로 '내 아버지-데니킨 장군', '라스푸틴' 등 주로 러시아 관련 역사책을 저술해왔다.

지금도 파리에 살고 있는 그녀는 "난 러시아인으로 태어났으며 러시아인으로 죽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