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승전 60주년 기념식 준비 완벽???
모스크바 승전 60주년 기념식 준비 완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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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05.03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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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5월이다. 모스크바도 화창한 봄을 향해 달린다. 5월이면 축제의 계절이고 모스크바엔 승전의 날이 모두들 흥분시키기 마련이다. 올해는 승전 60주년이라 블라디미르 푸틴이 대대적인 승전 행사를 준비해왔다.

9일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제2차 대전 승전 60주년' 기념행사에는 53개국 국가 정상들을 비롯해 국제기구 대표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물론 노무현 대통령도 모스크바에 간다. 그리고 현지서 후진타오 중국 주석과 정상회담도 갖는다.

10년전인 1995년 승전 50주년 기념행사 때에도 러시아 정부는 56개국을 초청해 이중 50개국 정상들이 당시 모스크바를 방문했다.

푸틴 대통령은 행사 당일 수많은 외국 정상들을 크렘린에서 만날 예정이지만 단독 정상회담은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만 가질 예정이다. 푸틴 대통령은 9일 행사를 전후해 8일 CIS(독립국가연합) 정상회의, 10일 러시아-EU 정상회의가 예정돼있다.

그러나 과거 구 소련권으로 발트해 연안의 에스토니아와 리투아니아가 불참하고 현 CIS국가중에서는 그루지야가 불참한다.

승전 60주년 기념행사는 9일 오전 10시 푸틴 대통령과 50여개국 정상, 유엔 사무총장 등이 붉은광장 중앙에 놓인 레닌 묘소 앞에 마련된 연단에 등장하면서 시작된다.

레닌 묘소 연단의 정해진 좌석에 정상들이 착석을 완료하면 크렘린 대종루에서 10시를 알리는 종소리와 함께 붉은광장을 가로지르는 군사 퍼레이드가 시작된다. 러시아군과 참전용사들은 행진을 하며 중앙 연단을 향해 예를 표하고 정상들도 기립한 상태에서 경례로써 화답하게 된다. 그러나 이날 퍼레이드에는 탱크나 미사일 등 무기는 나오지 않는다.

푸틴 대통령은 퍼레이드가 끝난 뒤 승전 60주년에 참석해준 각국 정상들에게 감사를 표한 뒤 전세계의 화합을 강조하는 기념 연설을 할 예정이다.

붉은광장 일정이 끝나면 정상들은 인근 '무명 용사의 묘'까지 걸어서 이동해 헌화하게 된다. 여기에서 각국 정상들의 단체 기념 사진 촬영이 예정돼있다. 이후 정상들은 12시까지 크렘린 안에 있는 6천석 규모의 대회궁전으로 이동해 참가국 전체 정상회담을 겸한 공식 오찬을 하면서 오후 2시까지 승전 행사와 관련한 모든 일정을 마치게 된다.

승전 행사를 앞둔 러시아 정부의 최대 관심은 안전하게 행사를 치르는데 있다. 지난해 5월 9일 체첸에서 열린 승전 59주년 기념식에서 폭발물이 터져 아흐마드 카디로프 체첸 전 대통령이 사망했던 사건도 있었던 만큼 러시아 정부는 불상사가 재발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

최근 러시아 정치인들은 체첸 무장세력들이 자신들의 존재를 알리고자 전세계 이목이 집중된 60주년 행사를 이용하려고 할 것이며 이들의 테러는 실현 가능한 위협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모스크바시는 내무부 및 군(軍)과 테러 첩보를 공유하고 경찰, 특수부대 요원들을 모스크바 주요 거점마다 대규모로 배치할 예정이다. 특수부대인 오몬(OMON) 병력 2천명을 포함해 군과 경찰 4만명이 모스크바 곳곳에서 경계를 서며 붉은광장 주변에는 저격수까지 배치될 예정이다. 공군기 20여대가 모스크바 주변을 초계 비행하며 공중 감시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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