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대통령은 승전 기념 행사로 강대국 부활을 노린다
푸틴 대통령은 승전 기념 행사로 강대국 부활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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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05.03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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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제2차 대전 승전 60주년' 기념행사를 지난해부터 본격 추진해왔다. 강한 러시아 건설을 최고의 외교 기치로 내걸고 있는 푸틴다운 발상이다.

10년전인 1995년에도 승전 50주년 행사가 열려 50개국 정상들이 참석했지만 당시 행사가 50주년에 맞춘 의례적인 요소가 강했다면 올 행사는 소련 붕괴후 14년간의 혼란을 걷어내고 러시아가 이제 G8(주요 선진국) 일원으로서 강대국 위상을 되찾았다는 점을 널리 알리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약 4시간 가량의 행사를 위해 러시아 정부가 60억루블(약 2억달러)의 예산을 투입한 것도 단순히 숫자상의 비용을 뛰어넘는 대내외적인 효과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밖으로는 러시아의 위상을 과시하고 내부로는 소련 붕괴후 잃어버린 러시아인들의 자긍심을 회복할 수 있는 기회라고 보는 것이다. 이는 자연스럽게 2007년 총선과 2008년 대선에서 푸틴 진영에 유리하게 작용하게 될 것이다.

최근 유럽에서는 지난해 6월 6일 프랑스에서 열린 '노르망디 상륙작전 60주년' 기념식을 시작으로 8월 1일 '폴란드 바르샤바 봉기 60주년', 올 1월 27일 '나치 아우슈비츠 포로수용소 해방 60주년' 등 2차대전 종전과 관련된 기념행사들이 줄을 잇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과 유럽이 노르망디 상륙작전 때문에 2차대전에서 유럽 해방이 가능했다고 선전하는데 대해 소련군의 역할을 강조한다는 차원에서도 60주년 행사를 성대히 추진해왔다.

지난 50주년 행사 때만 해도 헬무트 콜 독일 전 총리는 군 퍼레이드가 독일의 패배를 상기시킨다며 참석 불가를 선언했다가 막판에 겨우 참석했으며 제 2차 대전 직후 소련에 편입됐던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등 발트해 3국은 모두 행사에 불참했다.

하지만 이번 행사를 앞두고 독일은 지난해 가장 먼저 참석 의사를 통보했으며 발트해 3국중 라트비아도 지난 1월 일찌감치 참석 의사를 밝히면서 10년전에 비해 진전된 모습들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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