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실패? 미국 러시아 모두 우즈벡 정권교체를 원치 않는다
왜 실패? 미국 러시아 모두 우즈벡 정권교체를 원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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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05.16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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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크 시위가 유혈사태로 악화됐는데도 미국과 러시아 등 이 나라에 영향력을 갖고 있는 강대국들은 강경진압에 유감을 표명하는 선에서 그쳤다. 아니, 카리모프 정권을 옹호하고 나섰다.

왜 그럴까? 러시아야 그렇다 치더라도 미국의 행동은 이해하기 힘들다. 외신들은 대테러 전쟁의 동맹국인 우즈베크의 정변을 원치 않는 미국의 이해관계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그루지야,키르기스스탄 등 동구권 국가의 민주화 바람에 직·간접적으로 깊숙이 개입해온 것이 공공연한 비밀이다. 그러나 이번 우즈베크 사태에서 미국은 정부와 시위대 양측의 자제를 촉구하는데 그쳤다. 우즈베크가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의 군사작전을 비롯해 미국 주도 대테러전쟁에서 초기부터 군사기지와 영공을 제공하는 등 적극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우즈베크에 아프간과 이라크전을 지원하는 공군기지 캠프 스트롱홀드 프리덤을 두고 있다. 카리모프 정권이 비록 독재와 고문 등 심각한 인권문제를 안고 있지만 굳이 정권 교체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

러시아 역시 사태 발생 후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선동을 비난한다”며 카리모프 지지 입장을 밝혔다. 잇따른 민중혁명으로 옛 소련 국가들에 대한 영향력이 갈수록 약화되고 있는 러시아에게 카리모프 정권 붕괴는 그다지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전 세계적으로 이슬람 세력들이 주요 테러단체 및 요원의 대다수를 잠식해가고 있는 시점에서 우즈베크에 이슬람 세력이 발호하는 것은 미·러 모두 원치 않는 상황이다. BBC는 “러시아는 다소 희생이 따르더라도 이슬람세력이 정권을 잡는 것보다는 현 정권이 낫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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