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피해 회교국가 아제르바이잔도 독재타도 시민혁명?
카스피해 회교국가 아제르바이잔도 독재타도 시민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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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05.23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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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소련권 회교도 국가인 아제르바이잔의 수도 바쿠에서 21일 수백 명의 시위대가 반정부 구호를 외치며 도심 진입을 시도하다 진압 경찰과 충돌했다. 아제르바이잔은 카스피해를 끼고 있어 러시아와 원유등 석유자원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있는 국가다. 특히 인근 기독교 국가인 아르메이나와 민족 종교분쟁을 일으키기도 했다.

문제는 알리예프 전 대통령 부자의 독재체제다. 풍부한 석유자원을 가진 아제르바이잔의 정치적 혼란은 2003년 10월 일함 알리예프 현 대통령이 사망한 아버지 게이다르 알리예프 전 대통령의 뒤를 이어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불거졌다.

알리예프 대통령은 구소련 붕괴후(물론 그 이전부터 아제르바이잔 공산당 제1서기) 오랫동안(공산당 시절부터 따지면 한 30년 되나?) 철권 통치를 해왔던 아버지로부터 독재 권력을 고스란히 넘겨받았다. 야당은 대통령 선거에서 관권 개입 등 대규모 선거 부정이 저질러졌다고 주장하며 알리예프의 사퇴를 촉구해왔다.

무사와트.인민전선.민주당 등 아제르바이잔의 3대 야당이 이끄는 시위대는 21일 시내 중심가에서 반정부 시위를 강행하려 했으나 당국이 이를 저지하자 도심 외곽에서 결집했다. 야당 지도자들과 시민들은 언론 자유 보장, 구금된 반체제 인사 석방 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지난 이틀간 30여 명의 반체제 인사가 구금됐다고 주장했다. 경찰과 보안 당국은 도심 진입로를 모두 차단한 채 철저한 검문검색을 벌였다. 경찰은 검문을 피해 도심으로 진입한 일부 시위대를 향해 몽둥이 세례를 퍼부은 뒤 이들을 모두 체포했다. 그러나 AP 등 서방 언론들은 이날 시위에서 유혈 충돌은 없었다고 전했다.

미국의 인권단체 프리덤 하우스는 구금된 아제르바이잔 반체제 인사의 석방을 촉구하고 "아제르바이잔 당국은 민주 개혁을 위한 진정한 행동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11월 총선을 앞두고 있는 아제르바이잔의 정국은 여야 간 대립으로 앞으로도 계속 혼미 양상을 보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특히 그루지야.우크라이나.키르기스스탄에 이어 우즈베키스탄으로 번진 시민혁명의 파도가 이젠 아제르바이잔으로까지 밀려들지도 모른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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