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피해 원유 수송로 경쟁 결국 러시아 참패로
카스피해 원유 수송로 경쟁 결국 러시아 참패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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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05.27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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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해와 지중해를 잇는 세계 최장 BTC 송유관이 25일 개통됐다. 카스피해 원유를 서방으로 운반하기 위해 부설된 이 파이프라인은 지나가는 아제르바이잔 바쿠, 그루지야 트빌리시, 터키 세이한의 영문 머리글자를 따 명명됐다.

25일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에서 열린 개통식에는 아제르바이잔의 일함 알리예프, 그루지야의 미하일 사카슈빌리, 터키의 아메트 세제르 대통령 등 관계국 정상들이 참석했다. 미국 에너지부 장관 새뮤얼 보드먼과 영국 석유회사 BP 사장 존 브라운 등도 초대됐다. 그러나 러시아 대표는 참석하지 않았다.

카스피해 인근국가인 아제르바이잔과 카자흐 등은 지금까지 유일한 러시아 송유관을 통해 원유를 수출해 왔다. 이에 대한 보완책으로 반 러시아 기류의 아제르바이잔이 추진했고, 서방측이 가세함으로써 구체화했다. 그러나 아제르바이잔 원유를 수송하는 것만으로는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우려가 제기됐으나 카스피해 개발을 놓고 러시아와 티격태격하는 카자흐가 하나의 카드로 여기에 합류함에 따라 문제가 해결됐다.

주목할 것은 지정학적으로 중요한 그루지야다. 그류지야는 벨벳 혁명으로 친서방 정권이 들어서 러시아와 미국(서방) 진영 사이에서 절묘한 국익추구가 가능해졌다. 당연히 수송로부설에 따른 수익도 짭잘해졌다.

러시아의 중앙아시아, 카스피해 원유 통제에 불만을 지닌 미 국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은 세계 에너지 공급원의 확대와 다변화를 위해 노력해 왔다. 이번 BTC 개통은 커다란 성공"이라고 환영했다.

그러나 콘스탄틴 코사체프 러시아 하원 외교위원장은 "BTC 프로젝트는 경제적 동기가 아닌 정치적 동기로 출현한 것이 명백하다"며 "송유관은 카스피해 지역의 에너지 자원을 러시아를 우회해 서방으로 수출하기 위한 목적에서 건설됐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지금까지 자국이 주도하는 카스피해 송유관(CPC)을 홍보하면서 BTC 건설에 반대해 왔다. 카스피해 원유 수출로를 독점함으로써 막대한 운송 수수료를 챙기면서 지역 에너지 자원에 대한 통제력을 유지하기 위해서였다.

전체 길이가 1760㎞에 이르는 BTC 라인은 연 5000만t, 하루 100만 배럴의 수송 능력을 갖고 있다. 2003년 4월 건설을 시작해 약 29억 달러를 들여 완공했다. 송유관 건설을 위한 컨소시엄에는 영국의 BP(30%)와 아제르바이잔 국영석유회사(25%) 외에 미국.프랑스.노르웨이.이탈리아.일본 등의 에너지 회사들이 참가했다. 송유관의 본격적 상업 운용은 올해 말로 예정돼 있다.

참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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