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도르코프스기 30년까지 감목에 있어야 한다고
호도르코프스기 30년까지 감목에 있어야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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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06.02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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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부호에서 징역 9년형을 선고받은 수인(囚人)으로의 몰락한 러시아 거대 석유기업 유코스의 전 사주 미하일 호도르코프스키(42). 조세포탈 등의 혐의로 법정에 선 그는 지난달 31일 징역 9년형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검찰이 추가적인 돈세탁(최고형량 15년)과 횡령(최고형량 10년) 혐의까지 보탤 움직임이어서 최장 30년 수감될 위기에 처했다. 러시아 형법상 2개 이상 혐의가 겹치면 최고 형량(돈세탁 15년)에 1.5배를 곱하도록 돼 있다. 재판부가 22년 6개월을 추가로 선고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미 선고된 9년을 더하면 31년 6개월이다. 다만 형법은 최고 형량이 30년을 넘을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호도르코프스키는 1990년대 중반 러시아의 국영기업 민영화 과정에서 문어발식으로 사업을 확장한 ‘올리가르히’(신흥 재벌)다. 86년 컴퓨터 수입·판매업으로 비즈니스에 뛰어든 그는 이듬해 메나텝 은행을 창설하면서 올리가르히의 기반을 쌓았다. 이후 개혁적 공산주의자인 보리스 옐친 전 대통령 편에 서면서 권력의 핵심에 다가섰다.

호도르코프스키는 95년 메나텝 은행을 이용, 러시아 제2의 석유회사 유코스 지분 78%를 3억9백만달러의 헐값에 인수했다. 옐친이 96년 재선에 성공하자 그 역시 탄탄대로를 달리게 된다. 유코스는 러시아 석유생산량의 20%를 차지하는 초대형 기업으로 급성장했다. 기업가치 2백억달러, 개인재산 1백50억달러라는 엄청난 부가 뒤따른 것은 물론이다.

그러나 권력은 ‘양날의 칼’. 야권에 정치자금 수백만달러를 제공한 호도르코프스키는 정치적 야심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의 시선에 휩싸였다. 강력한 통치체제를 구축중이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곱게 보았을 리 없다.

그는 대선과 총선을 눈앞에 둔 2003년 10월 전격적으로 체포, 구속된다. 이후 유코스는 자산이 동결되고 조세포탈액 2백75억달러를 내라는 선고를 받는다.

특히 지난해 11월 ‘알토란’ 격인 자회사 유간스크네프테가즈가 국영 가스회사 로즈네프트에 매각되면서 유코스는 사실상 공중분해된 상태다. 러시아 재계를 넘어 정계를 쥐락펴락하고 국제 유가에까지 영향을 미치던 ‘큰손’은 이제 차가운 감방에서 지나온 세월을 곱씹어보고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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