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트에 차이나 타운이 생길 정도로 중국과 가까워진다
상트에 차이나 타운이 생길 정도로 중국과 가까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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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06.13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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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진출로 심기가 불편해진 러시아는 중국과 손을 잡을 수밖에 없다. 황화의 무서움을 아는 러시아로서도 대안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연해주 일부지역에서 중국인의 대거 진출로 러시아가 어려움에 처할 가능성이 있지만 유럽지역에선 그런 우려가 없다. 오히려 러-중 협력을 강조하는 분위기다.

실례로 9일 러시아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러시아와 중국 정부 고위관계자, 양국 기업인이 참석한 가운데 '제2차 러.중 투자포럼'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 양국은 상트페테르부르크에 200만㎡ 규모의 주상복합단지를 2013년까지 건설키로 합의했다. 러시아의 '차이나타운'역할을 할 단지에는 중국 기업인들이 대거 입주할 전망이다. 중국은 이번 프로젝트에 12억 달러(약 1조2000억원)를 투자한다. 차이나타운이 없는 도시로는 정말 세계에서 유일하게 서울과 모스크바, 상트 정도가 아닐까 싶다. 어쨌든 이런 노력으로 상트에 차이나 타운이 생기면 양국의 경협활기는 더욱 두드러질 것이다.

이미 지난해 러.중 양국 교역규모는 210억 달러를 넘어섰으며 2010년까지 6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러시아는 또 지난해 말 시베리아 석유를 수출하는 송유관 노선으로 일본.미국 등을 겨냥한 타이셰트(이르쿠츠크주)~나홋카(극동) 라인을 결정했다. 중국은 본토로 직접 연결되는 노선 건설을 요청해 왔지만 승자는 일본으로 끝나는 듯했다.

그러나 이 같은 결정은 지난 4월 말 뒤집어졌다. 러시아가 나홋카 노선 건설에 앞서 1단계 송유관을 먼저 건설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1단계란 타이셰트에서 아무르주의 스코보로지노(중국 동북부 국경지역에서 불과 70km 떨어진 지역)를 말한다. 스코보로지노~나홋카의 2단계 송유관 건설은 그 이후에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일본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러시아가 그만큼 중국을 의식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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