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국제뉴스 TV 개국으로 세계 뉴스 전쟁 동참
러시아 국제뉴스 TV 개국으로 세계 뉴스 전쟁 동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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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06.17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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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상 최초로 전쟁을 생중계한 걸프전 이후 CNN은 국제 뉴스의 상징으로 자리잡았다.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 대부분 나라에 방송되고 있으며 1년 예산이 12억 유로(1조4700여억원)에 달한다.

공영방송의 교과서로 통하는 BBC 역시 24시간 국제 뉴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갈수록 파워가 커지고 있다. 그런데 이제 이들의 권위에 정면 도전하는 움직임이 가속화되면서 혼전이 빚어질 조짐이다. 비영어권 국가들이 앵글로색슨계가 독점하는 24시간 국제방송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고 있는 것이다.

2년 전 세계 최고 수준의 국제뉴스 채널 신설을 지시했던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올해에만 6500만 유로(796억여원)를 투입해 신규 채널을 개국하겠다고 최근 밝혔다. 물론 24시간 영어로 방송되는 채널이다.

러시아 정부도 3000만 유로(368억원)를 투자해 자국 뉴스를 영어로 내보내는 채널을 9월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방송사 이름은 RT(Russia Today)TV로 정해졌으며, 국제 뉴스와 국내 뉴스를 7 대 3의 비율로 내보낼 방침이다.

중국은 국영 방송 CC-TV가 24시간 국제 방송뉴스를 내보내고 있고 투자를 늘리는 중이다. 독일 역시 국제 방송인 '도이치 벨레'의 영어 방송시간을 확대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아랍에미리트는 아랍권에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알 자지라 방송에 이어 영어 웹사이트 운영과 영어 방송 채널 운영을 준비 중이다.

중남미 역시 발빠르게 움직인다. '남미의 CNN'을 표방하며 9월 본방송을 시작하는 텔레수르(Telesur)방송이 대표적이다. 반미의 기치를 든 베네수엘라와 쿠바가 각각 텔레수르의 지분 51%와 19%를 보유, 미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프로그램의 40%는 중남미 각국의 언론이 보내는 뉴스를, 60%는 중남미 사회의 문화를 알리는 자체 제작물로 채운다.

각 나라가 국제 뉴스를 강화하는 이유는 뭘까. 다 똑같은 건 아니지만 자국의 시각과 문화를 왜곡이나 가감 없이 세계 곳곳에 전하겠다는 의지 면에선 동일하다. 신규 채널들이 대부분 자국민보다는 외국 시청자들을 겨냥하고 있다는 점만 봐도 알 수 있다.

이와 관련, 많은 미디어 전문가들은 "특히 프랑스와 러시아가 국제 뉴스 시장을 직접 지원함으로써 더욱 다양한 시각의 기사 제공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물론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예를 들어 정부 지원으로 인해 정권의 입김이 뉴스에 반영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비판을 감안해서인지 프랑스 등은 "정부 간섭을 배제하고 독립적인 방송으로 키워나가겠다"고 밝히고 있다.

우리의 경우 24시간 뉴스 전문채널인 YTN이 있지만 해외에 크게 신경쓸 상황이 못된다. 또 영어 방송인 아리랑 채널이 세계 곳곳에 나가도 드라마와 쇼 중심의 프로그램이 중심을 이룬다. KBS 역시 11개 언어로 국제 라디오 방송을 하고는 있지만 세계 경쟁력을 갖췄다고 단언하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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