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미국대사로 오는 버슈보 주러 대사의 완전분석-조선일보 펌
주한 미국대사로 오는 버슈보 주러 대사의 완전분석-조선일보 펌
  • 운영자
  • buyrussia@buyrussia21.com
  • 승인 2005.06.27 09: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한 미국 대사로 내정된 알렉산더 버슈보 주러시아 대사는 자타가 공인하는 러시아 전문가이다. 버슈보 대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 TO)대사를 지냈으며 탈 냉전 이후의 유럽안보체제와 대량살상무기(WMD)문제 전문가다. 따라서 그가 한국대사로 내정된 것은 북핵문제와 동북아 안보문제에 대한 미 행정부의 관심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전통적으로 미 국무부에서는 러시아 전문가들이 고위직을 물려받아 왔으며 현재 콘돌리자 라이스 장관, 로버트 졸릭 부장관이 모두 러시아 및 동구 전문가들로 알려졌다.

버슈보 대사는 2001년 7월 러시아 대사로 부임한 뒤 약 4년 동안 재임하며 러시아에 가장 많은 쓴소리를 한 대사로 통한다. 기자들 사이에는 ‘미스터 쓴소리’라는 별명을 듣기도 했다.

각국을 대표하는 대사들이 러시아 정부를 상대로 외교적인 발언을 쉽게 할 수도 없는 처지지만, 그는 러시아의 인질극 진압 작전이나 옛 소련 국가에서의 민주화 혁명 러시아 민주주의와 관련해서도 뼈있는 말을 해대 항상 러시아 정부를 곤혹스럽게 했다.

물론 자신의 입장이 아닌 미국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이었지만 러시아 정부는 그의 발언에 민감한 입장을 보일 수밖에 없었다.

버슈보 대사는 러시아에서 적극적인 외교활동을 해왔다. 러시아 활동에서 가장 기본적인 러시아어를 유창하게 구사한다는 점은 그가 가장 인정받는 배경이다. 공식 석상에서도 러시아어를 구사하는 대사라서 러시아 외교부 관계자들도 그를 만나면 러시아어 어휘 선택과 언어구사에 더 신중을 기해왔다.

그를 만나본 각국 대사와 외교관들은 능력과 정치력을 겸비한 인물로 평가해왔다. 그와 대화를 하다보면 다양한 지식에 놀란다는 것이다.

러시아에서는 최근 그의 이임설이 나돌며 어떤 자리에 임명될지 화제가 됐다. 주러 미국대사라는 요직에서 차기 포스트는 상당히 중량감 있는 자리로 옮길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았었다. 미국에서 주러시아 대사는 유엔 대사 다음으로 높은 서열이기 때문이다.

그가 주한대사로 임명된 데 대해 러시아 외교부도 상당히 놀라는 분위기다. 주한 러시아 대사를 가장 최근 교체한 데 따른 일련의 비교 때문이었다. 러시아는 서남아 전문가인 글레브 이바셴초프를 주한대사로 임명했다. 러시아 외무부에서는 버슈보 대사가 한국대사로 내정된 데 대해 미국이 한국과의 관계를 얼마나 중시하는지 재차 알게됐다는 평도 나오고 있다.

버슈보 대사는 보스턴 출신으로, 1998년 1월부터 2001년 7월 러시아 대사 부임 전까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대사로 재직했다. 특히 탈냉전 이후 미국 주도의 나토가 당면한 최대 문제였던 나토 동진(東進) 작업을 주도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01년 6월 브뤼셀에서 유럽안보 강화 등의 논의를 위해 출범한 러·나토 국방장관급 상설위원회 창설을 주도한 공로로 콜린 파월 당시 국무장관으로부터 우수외교관상(Dis tingished Service Award)을 받기도 했다.

그는 1994∼97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의 대통령 특별보좌관 겸 유럽담당 선임국장으로 재직하면서 나토 확장의 틀을 만들었으며, 옛 유고 내전 이후의 지역내 각종 갈등 문제, 미·유럽관계 등에서도 수완을 발휘해 윌리엄 코언 당시 국방장관으로부터 조지프 J. 크루젤 평화상을 받은 적도 있다. 버슈보 대사는 이 과정에서 리처드 홀부르크 보스니아 담당 특사의 보좌관으로 보스니아 내전 종식을 위한 데이턴 평화협상에 관여했던 전임 주한미대사였던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와 두터운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1974년 예일대학에서 러시아어와 동유럽 문제로 학사학위를, 또 76년에는 컬럼비아 대학에서 국제관계 석사학위를 각각 받은 뒤 77년 국무부에 들어가 러시아와 영국 등에서 외교관 생활을 했다.

버슈보 대사는 리사 버슈보 여사와의 사이에 벤자민과 그레고리라는 두 아들을 두고 있다. 리사 여사는 전문 보석 디자이너이며 벤저민은 2002년 예일대를 졸업했고, 그레고리는 햄프셔대학 재학중이다.

(모스크바=정병선특파원 [ bschung.chosun.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