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이 조기사임하고 다시 대선에 나선다?
푸틴이 조기사임하고 다시 대선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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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06.27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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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정치권의 최대 이슈는 역시 푸틴이 언제까지 대통령 역할을 하느냐다. 앞으로 3년 후에 그가 헌법에 따라 진짜 물러날 것인지, 아니면 다른 방식으로 다시 대통령 역할을 할 것인지다.

모스크바엔 푸틴이 집권을 계속할 것이란 여러 시나리오가 돌고 있고, 교민들도 상당한 관심을 보인다. 푸틴이 그래도 가장 믿을만 하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이뤄낸 것만 보면 말이다.

실제로 러시아 집권 여당인 단합당은 푸틴을 위해 여러기자 일을 꾸미고 있다. 대표적인 게 선거법 개정안이다.

러시아 국가두마(하원)는 23일 러시아 단합당의 한 의원이 발의한 선거법 개정안을 1차 독회(讀會.논의)에서 통과시켰다. 개정안의 골자는 대통령을 포함한 고위 공무원이 임기 만료 전에 자진 사퇴함으로써 치러지는 조기 선거에서 당선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사퇴한 공무원이 2차 선거에 재출마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는 내용이다.

현행 선거법은 자진 사퇴한 선출직 공무원은 사퇴 직후 치러지는 조기 선거는 물론 1차 선거 불발로 인한 2차 선거에도 출마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 안이 채택되기 위해선 3차에 걸친 독회를 통과해야 한다.

위의 내용으로도 짐작이 가능하겠지만 푸틴이 조기 사임한 뒤 1차 선거를 무산시키고, 2차 선거에 나간다는 시나리오가 나온다. 대통령에 사임한 뒤 직무대행하는 총리는 꼬봉을 시키고... 직무대행 기간에 총리가 저항만 하지 않는다면 2차 선거에서 푸틴이 무난히 대통령에 당선될 수 있을 것이다.

그에 앞서 전문가들은 여당이 하원 전체 의석(450석)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개정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야당은 "이번 개정안은 푸틴 대통령의 장기 집권을 실현시키기 위한 크렘린의 시나리오 가운데 하나"라며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푸틴 대통령이 2008년 5월 임기 만료에 임박해 자진 사퇴한 뒤 조기 대선을 치르는 방식으로 재집권을 시도하려는 구상이라는 주장이다.

야당은 정부의 적극적 선거 홍보나 공권력의 지원 없이는 투표율이 50%를 넘을 수 없어 1차 조기 대선이 무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한다. 그렇게 될 경우 푸틴이 곧바로 치러질 2차 조기 대선에 재출마하고 '집권 프리미엄'으로 당연히 당선될 것이란 주장이다.

그러나 이런 속보이는 꼼수보다는 후계자에게 대권을 4년 가량 넘겨주고, 다시 재집권하는 방식도 푸틴에게 유력하다고 한다. 그때 누가 후계자로 대통령에 오를 것인지가 관건이지만 몇몇 사람이 후보로 올랏다.

또 크렘린이 ▶내각제 개헌 ▶대통령 3기 연임 허용 개헌 ▶러시아-벨로루시 통합 대통령 취임 등 다양한 방식으로 푸틴의 장기 집권 시나리오를 검토, 추진 중이라는 소문도 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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