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영화팬들 잔인한 장면에도 웃고 박수친다? 왜?
러시아 영화팬들 잔인한 장면에도 웃고 박수친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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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07.06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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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관객들은 공포 영화를 볼때 눈을 감고 비명을 지르는데 반해 러시아 관객들은 가장 잔인한 장면에서도 박수를 치고 웃는데 놀랐습니다."

지난달 열린 제 27회 모스크바국제영화제(MIFF) 퍼스펙티브(Perspective) 경쟁 부문 심사위원으로 참가한 한국의 장준환 감독은 5일자 일간 '브레먀'와의 인터뷰에서 한국과 러시아 영화 팬의 차이를 이렇게 설명했다.

장 감독은 "러시아에서는 테러 사건이 많아 매일 (TV를 통해) 아주 잔혹한 장면들이 방송돼다 보니 내 영화는 잔인한 축에 끼지도 못한다는 말을 통역자로부터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처음) 러시아에 오기 전에는 심지어 한국에서도 내 영화를 본 사람이 없었고 다른 나라에서 상영될 기회도 갖지 못했다"면서 "하지만 모스크바영화제에서 수상을 하고 나서야 한국에서 내 영화에 관심을 갖더라"고 지적했다.

장 감독은 또 "한국에서는 미국과 한국 영화를 비롯해 인기없는 일본 영화가 주로 상영되는데 유럽 영화는 아주 유명한 감독 작품일 경우에만 극장에서 상영될 수 있다"면서 "한국의 영화 배급 체제를 바꿔야 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날 한국 극장들은 상영관을 여러 개 갖고 있지만 비상업적인 영화는 상영하지 않는다" 면서 "(러시아에도 알려진) 김기덕 감독 작품도 오직 한 개 극장에서만 꾸준히 상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 감독은 지난 2003년 MIFF에서 영화 '지구를 지켜라'로 감독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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