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20년 후에도 여전히 유일무이한 강대국으로 남아 있을 것인가? 중국과 러시아는 어떻게 되고, 유럽연합은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것인가? 우리가 만약 17~18세기로 되돌아간다면 20년이란 세월이 그렇게 길지 않고, 최소한 30년 50년후 국제적 역학관계를 변화를 예측하겠지만 지금은 21세기라 앞으로 10년후 20년후도 17~18세기의 100년과 맞먹는 변화가 예상된다.

세계 최대 규모의 싱크탱크인 미국 랜드연구소는 앞으로 20년후인 2025년 국제 사회의 변화에 대해 분석했다. 그리고 가장 가능성이 높은 6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이 분석에는 지정학적인 요소, 경제, 인구, 기술, 환경 등 5대 변수를 고려했다.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은 역시 미국의 독주 또는 민주 평화 시대 다. 물론 이런 가능성과 다른 4개의 가능성간의 차이는 별로 없단다.

1)미국 독주 시대=미국이 군사·경제·정치·문화적으로 여전히 유일 강대국으로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있다. 중국과 러시아, 유럽연합(EU), 인도가 미국과 경쟁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 계속될 수 있다. 이 경우 이란, 인도네시아 등 지역의 불량국가 또는 인종 분쟁이 심화되거나 가난한 국가의 인도적 참사 등이 미국을 위협할 수 있다.

2)민주 평화 시대=전 세계적으로 자유민주주의가 널리 확산하고, 소수의 고립된 반민주 체제가 존속해 있을 수 있다. 이때 미국과 함께 EU 인도 중국 일본 러시아 브라질 등이 강대국으로 부상할 것이나, 중진국 등이 참여하는 국제체제 속에 모두 편입될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되면 지역 불량국가의 존재는 미미해지고 대량살상무기(WMD)가 더 이상 국제사회의 위협 요소가 되지 않을 것이다.

3)미국과 중국·러시아 연합세력 간 경쟁시대=중국과 러시아가 2015∼18년쯤 연합 체제를 구축하고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약화시키면서 미국과 경쟁하게 될 수 있다. 이때 중·러 연합세력은 재래식무기, 전략무기, 핵무기 능력 등의 면에서 미국에 버금가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4)미국·중국·러시아 3극 시대=세 나라가 서로 연합 대상국을 찾기 위해 경쟁을 벌이는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 이 경우 대규모 전쟁이 발발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그렇지만 3개 강대국이 약소국들을 자국 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대립할 것으로 예상된다.

5)다국적 시대=특정 국가보다는 다국적 기업이나 다국적 범죄조직(TCO), 국제테러단체의 영향력이 더 강해질 수 있다. 이들 조직이 미국을 최대 적으로 간주하면서 국제 질서 재편을 추진할 수 있다.

6)혼란, 무정부 시대=인구 폭발, 환경 파괴, 인종 분규 등으로 기존 국가의 힘은 현저히 약화하고 국제사회가 불안정한 사태에 직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