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 러시아 세력, 앞으로 새로운 공동체 만드나?
탈 러시아 세력, 앞으로 새로운 공동체 만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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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08.22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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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소련권 국가들의 탈(脫)러시아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서구식 시민혁명 이후 친서방 노선을 본격화한 우크라이나와 그루지야가 주도하는 이 같은 움직임에 반(反)러시아 성향의 옛 소련권 국가들이 가세하고 있다.

'크림 반란'=옛 소련권에 속했던 우크라이나.그루지야.리투아니아.폴란드 등 4개국 정상들은 18~19일 이틀 동안 흑해 연안의 우크라이나 휴양지 크림에서 회담했다.

우크라이나의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이 그루지야의 미하일 사카슈빌리 대통령, 리투아니아의 발다스 아담쿠스 대통령, 폴란드 알렉산데르 크바시니에프스키 대통령 등 정상들을 크림의 어린이 휴양소 '아르텍' 건립 80주년 기념행사에 초청했다.

유셴코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초청했으나 푸틴은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폴란드와 리투아니아는 유럽연합(EU) 회원국으로 반러시아 성향을 보이고 있다. 우크라이나와 그루지야는 서구식 시민혁명 이후 서구 진영에 편입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정상들은 회담 뒤 "각국의 양자 간 현안과 지역 협력 문제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을 뿐 자세한 회담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현지 언론들은 이번 회담에서 "확산 일로에 있는 옛 소련권 국가들의 민주혁명을 지원하는 방안과 러시아의 패권주의에 대처하기 위한 협력 방안 등이 논의됐다"고 전했다.

특히 내년 11월 대선을 앞둔 벨로루시의 민주화 지원 문제가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상들은 또 우크라이나와 그루지야 정상이 제안한 '반러.친서방 국가 연합체' 창설 구상을 집중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르조미 제안'=유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사카슈빌리 그루지야 대통령은 12일 그루지야 휴양도시 보르조미에서 열린 정상회담 뒤 카스피해. 흑해.발트해 연안에 위치한 민주국가들의 협력체 창설을 주창하고 나섰다.

양국 정상은 러시아를 중심으로 옛 소련 12개국이 참여하고 있는 독립국가연합(CIS)을 대체할 '민주선택연합(CDC)'이라는 이름의 새로운 협력체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정상들은 CDC에 우크라이나.그루지야.리투아니아.아제르바이잔 등 옛 소련 소속국과 폴란드가 가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양국 정상은 올 가을 CDC 참가국 정상회담을 개최할 것을 제안했다.

모스크바=유철종 특파원 cjyou@ 중앙일보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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