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와서 왜 러시아 풍 패션인가?
이제와서 왜 러시아 풍 패션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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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08.23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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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패션에 러시아풍이라는 제목이 나오더니 이젠 러시아 풍이 아니면 패션이 안되는 것 같습니다. 각 패션 칼럼니스트들이 러시아풍 닥터지바고풍 어쩌구 하는데..

여러 언론에 난 기사들을 보면

영화'닥터 지바고'의 여주인공'라라'의 옷차림을 기억하시는지? 벨벳과 실크로 만든 광택 있는 드레스, 모피 느낌의 코트와 모자, 거기다 부츠까지. 간결한 라인에 우아한 러시아 스타일이다.

올 가을에는 거리에서 '한국판 라라'를 자주 만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유명 여성복 업체들이 내놓은 가을 신상품 대부분이 러시아 바람을 타고 있기 때문이다.

러시안 밀리터리룩=러시안룩은 기본적으로 벨벳이나 코듀로이 같은 소재의 원단에 황금색 자수나 프린트를 넣어 따뜻하면서도 화려한 느낌을 주로 보여준다. 여기에 군복에서 영감을 얻은 밀리터리룩이 합쳐진다. 밀리터리룩은 군복에서 보이는 몸에 붙는 라인에 어깨엔 견장이 붙고 단추는 금색 같은 색상을 사용하는 패션이다.

베스띠벨리 상품기획팀 이은미 팀장은 "올 가을엔 정교한 라인의 밀리터리룩을 기본으로 황금색 같은 화려한 장식을 가미한 러시안룩이 혼합된 스타일이 주요 테마로 자리 잡을 것 같다"고 말했다. 상반기부터 여성 패션을 주도해 온 에스닉 무드가 보헤미안을 넘어 러시아의 민속 의상과 군복 등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다는 말이다.

코오롱 패션'쿠아'의 문미영 디자인실장도 "러시아와 영국, 집시 등 각각의 문화에서 특색있는 모티브를 차용한 스타일이 인기를 끌 것"이라고 올 가을 유행 모드를 진단했다.

러시안룩에서 빼놓을 수 없는 소재는 모피다. 모피는 겨울 패션의 단골 소재지만 올해는 코트뿐만 아니라 부츠나 핸드백 등에까지 그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블랙의 부활?=2005년 상반기를 강타했던 화려한 프린트는 주춤하는 것일까. 이번 시즌 주요 컬러는 블랙이다. 강렬한 원색에 지친 눈에 휴식을 주는 색상이다.

LG패션의 여성복 컬러리스트인 한승희씨는 "한동안 등장하지 않았던 블랙이 이번 시즌에 다시 나오기 시작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블랙의 재등장은 전 세계적인 경향이다. 루이뷔통이나 샤넬을 비롯한 전통의 블랙 브랜드인 프라다까지 많은 해외 브랜드들이 이번 시즌에 검은색 의상을 선보였다. 특히 미니멀리즘(장식적인 요소를 배제한 심플한 디자인을 위주로 한 패션. 색감에 있어서도 검은색이나 회색 등의 무채색을 많이 활용한다)의 퇴조와 함께 사라졌던 올 블랙 코디네이션도 제안했다.

그렇지만 올 시즌 블랙 의상은 아직 미니멀리즘과는 거리가 있다. 장식을 피한 심플한 스타일이라기보단 시폰 같은 여성스러운 소재는 유지한 채 어두운 색상을 사용한 19세기 영국 빅토리아 여왕 시대의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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