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구소련권 국가에 대해 강대국 논리 다시 세운다
러 구소련권 국가에 대해 강대국 논리 다시 세운다
  • 운영자
  • buyrussia@buyrussia21.com
  • 승인 2005.08.25 08: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러시아가 친(親)서방 노선을 강화한 소련권 국가들에 대한 응징에 나섰다. 에너지 공급과 관련된 특혜를 안 주겠다고 경고했다. 한마디로 지금까지 거의 무시해왓던 강대국 논리를 다시 세우겠다는 것이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3일 "러시아는 소련권 국가들과의 관계를 국제적 규범과 원칙에 맞게 바꾸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가 주도하는 소련 소속 12개국 모임인 독립국가연합(CIS) 외무장관 회담 자리에서다. 라브로프는 "시장경제가 발전함에 따라 소련권 국가들과의 외교.경제적 관계도 점차 변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한 크렘린 관계자는 "러시아는 석유.가스 공급가격 인상을 통해 러시아에서 이탈하려는 CIS 국가들을 응징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옛 '사회주의 형제국'에 대한 특혜 차원에서 1000㎥당 55달러(약 5만5000원)에 공급해 오던 가스가격을 국제가격 수준인 160달러 정도까지 인상하고 석유 공급가도 대폭 인상하겠다고 경고했다.

러시아의 첫째 표적은 반(反)러 노선의 선봉에 선 우크라이나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에너지 공급가격을 올리는 동시에 올해 말까지 석유공급량을 17%(약 900만t)나 줄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로 수출해 오던 송유관 덤핑가격도 더 이상 용납하지 않겠다고 못박았다. 국내업자 보호를 이유로 내세웠지만 사실은 서방에 붙은 '배신자'에 대한 보복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오렌지혁명'(서구식 시민혁명)을 통해 집권한 빅토르 유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유럽연합(EU).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 의사를 공공연히 밝히며 친서방 노선을 강화해 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