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이 부부로 오해했을 정도다. 둘은 혁명이 성공한 날 시위대의 함성 속에 포옹했고, 혁명 정부의 대통령과 총리로 나란히 섰다.
그런 혁명 동지가 정권을 잡고 8개월 만에 정적(政敵)으로 돌변했다. 정책 이견과 부정부패를 둘러싼 책임 떠넘기기라는 권력 투쟁의 결과다.
유셴코는 8일 티모셴코 총리를 해임하는 내각해산을 단행했고, 티모셴코는 "유셴코는 러시아나 벨로루시의 (독재) 대통령이 되길 원한다"는 독설을 내뱉었다.
티모셴코는 내년 3월 총선에서 야당 지도자로 변신할 것으로 보인다. 혹한과 폭설에도 환호하던 키예프 시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게 생겼다. 독재정권을 뒤엎기도 쉽지 않지만 민주정권을 만들어내기는 더 힘들어 보인다.
펌 중앙일보 유철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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