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베이비붐 세대, 러시아의 베이비붐 세대
미국의 베이비붐 세대, 러시아의 베이비붐 세대
  • 운영자
  • buyrussia@buyrussia21.com
  • 승인 2005.10.20 09: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구만큼 장기전망을 요하는 게 없다. 한번 아이를 낳지 않으면 그 아이가 사회생활을 할 즈음에는 다른 대안이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한국세서도 러시아에서도 저 출산율을 걱정해, 앞으로 인구가 줄어들 경우 경제활동이나 대외적인 경쟁체제에서 밀릴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인구가 없는 곳은 시장이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그 현상을 타파하는데 최소한 20년 세월이 걸리기 때문이다.

제2차 대전 이후 1946∼1964년 사이 출생한 소위 '베이비붐 세대' 이야기가 화두가 되고 있다. 그 세대들은 이제 내년부터 환갑을 맞는다. 미국에서도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서 나름대로 '제2의 인생’을 준비하는 사람도 많다.

러시아에서도 베이비 붐이라는 이야기는 대놓고 하기 힘들지만, 2차대전이후 아이들이 많이 태어났다. 2차대전으로 많이 죽기도했고, 전쟁을 치르다보니 3~4년간 아이를 낳기 힘들었던 게 사실이다. 그후 전후복구가 시작되면서 아이가 늘었다.

그 아이들이 이제 환갑을 넘기시작하는 것이다. 러시아는 미국보다 평균수명이 짧아 얼마나 생존하고 있는지 정확한 통계는 없다. 하지만 그네들도 제2의 인생을 준비하고 있는 것만은 틀림없다. 그들은 또 20~40대에 페레스트로이카를 경험하고, 30~50대에는 정체성과 체제 혼란을 겪었다. 옛날이 소련이 더 좋았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도 많다. 죽었거나 은퇴해서 죽음을 준비하거나 하는 사람들을 빼고 제2의 인생을 준비하는 입장에서는 변화에 대한 적응이 쉽지 않을 것이다. 러시아의 베이비붐 세대가 미국과 다른 이유다,
.
미국은 베이비붐 세대가 많게는 7700만명에 이른다고 한다. 한참 황금기인 2000년 주식시장 붕괴와 2001년 경기 불황으로 조기은퇴가 이뤄지곤했지만 최근 경기가 되살아나고 집값이 오름에 따라 제2의 인생을 다양하게 설계하고 있다고 한다.

세상의 변화가 빨라지면서 베이비붐 세대는 여런 흔적을 남기는 듯하다. 경제주간지 비즈니스 위크는 베이비붐 세대의 노령화에 따라 전세계적으로 특히 정보기술(IT) 분야에서 숙련된 기술인력 부족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베이비붐 세대라고 할 수 있는 20년간의 간격이 현재 미국이든 러시아이든 주축세력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 공무원의 절반이 앞으로 5∼7년 안에 은퇴한단다. 베이비붐 세대를 뒤이을 새로운 세대는 완전히 다른 세대인데, 세대간 간격이 엄청나게 크기 때문에 현재의 안정을 이룩하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대신 노령화가 진행돼 사회적 비용은 그만큼 더 들기 마련이다. 유럽연합에서도 20년 안에 50∼64살의 인구가 전체의 25%에 이른다고 하니, 누가 그 사람들을 책임질 것인지 암담하다.

미국에 비하면 러시아는 최근에야 IT관련 산업이 발달하면서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에 따른 공백이나. 세대간 간격 우려는 거의 없다. 오히려 IT쪽 젊은 세대가 다른 희망을 만들어낼 지 모른다. 매년 충분한 IT인력이 대학의 문을 나서고 잇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국은 인력부족에, 러시아는 일감 부족에 시달릴 지도 모른다. 러시아가 IT 분야에 더욱 힘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