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소련 독립 발트해 작은 국가 에스토니아는 작지만 아름답다
구소련 독립 발트해 작은 국가 에스토니아는 작지만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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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10.21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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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아름답게 성공한 나라.’

영국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 최신호가 발트 해 연안의 떠오르는 강소국(强小國) 에스토니아에 보낸 찬사다.

1991년 옛 소련에서 독립한 인구 130만 명의 신생국이 단기간에 사회주의 계획경제를 모범적인 시장경제 체제로 바꿔 놓은 사례라는 것. 혁신적인 규제 완화와 인터넷 혁명이 그 비결이다.

에스토니아는 지난주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세계 최초로 온라인 투표를 실시했다. 유권자들은 전국 어디서나 사용이 가능한 무선 인터넷을 통해 선거에 참여했다. 이것은 2002년 역시 세계 최초로 전 국민에게 전자신분증을 발급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지난해 유럽연합(EU)에 가입한 에스토니아는 의회가 아예 “인터넷에 대한 접근권은 국민 기본권”이라고 선언했을 정도로 인터넷 분야가 발달했다.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세계경제포럼(WEF)이 최근 82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인터넷 활용도 순위에서 에스토니아는 8위를 차지했다. 이 중 금융 온라인 서비스 분야에서는 2위, 전자정부 구축 부문에서는 3위에 올랐다.

이 나라를 처음 방문한 외국인들은 거리에서 은행을 찾지 못해 애를 먹는다. 대부분 온라인으로 금융거래가 이뤄져 은행 지점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정부의 주요 회의는 모두 화상으로 진행되고 의회의 회의 모습과 주요 법안에 대한 정보도 인터넷으로 빠짐없이 공개된다. 인터넷으로 의료 서비스를 받는 것도 일반화됐다.

에스토니아는 규제 철폐로 사업하기 좋은 나라로 꼽힌다. 최근 유럽에서 소득세 등에 단일세율을 도입하는 것이 유행이지만 에스토니아는 이미 1994년 일찌감치 누진세율을 철폐하고 단일세율을 도입했다.

세계은행이 최근 발표한 연례 사업환경 보고서에 따르면 에스토니아는 사업하기에 좋은 국가 16위에 뽑혀 한국(27위)보다 기업들에 매력적인 나라로 꼽혔다. 외국 기업들도 다투어 에스토니아로 몰려들고 있다.

1만9000명의 직원을 거느린 핀란드의 휴대전화 부품회사 엘코텍이 최근 핀란드 국적을 버리고 에스토니아로 본사 이전을 추진 중이다.

오랜 기간 러시아를 비롯한 주변 강국의 지배를 받았던 약소국이라는 자격지심도 말끔히 벗어버렸다. 미국 브래들리대 연구팀의 조사에 따르면 에스토니아는 이스라엘과 함께 세계에서 국민의 자부심이 가장 강한 나라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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