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체제 인사가 된 호드로코프스키-광고로 푸틴에 대항??
반체제 인사가 된 호드로코프스키-광고로 푸틴에 대항??
  • 이진희
  • jinhlee@hk.co.kr
  • 승인 2005.11.05 05: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베리아로 사실상 유형을 떠난 러시아 석유재벌인 미하일 호도르코프스키전 유코스 회장이 마치 구소련시절 반 정부투쟁을 하는 심정으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그는 시베리아 옥중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정권에 선전포고를 했는데, 지난 2일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FT)에 전면 광고를 내 “러시아 정권은 범죄집단”이라며 “투쟁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밝혔습니다. 흐흐흐 과거 반체제 인사들은 그런 광고를 내는 게 아니라, 서방언론이 알아서 기사를 써줬지요.

사기와 탈세 혐의로 지난 5월 러시아 법원에서 9년형을 선고받은 호도르코프스키 전 회장은 현재 러시아·중국 국경지대인 시베리아 크라스노카멘스크 교도소에서 광산 노동과 바느질 등 노역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요. 그가 교도소에서 어떻게 이 신문에 광고를 냈는지는 불확실하지만, 광고 아이디어는 유코스에서 그와 함께 일했던 동료 기업인들이 제안했다고 BBC방송은 보도했습니다.

호도르코프스키 전 회장은 광고에서 크렘린(러시아 대통령궁)이 자신을 조국과 국민으로부터 고립시키려 하고 있으며, 신체적으로도 위협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는데, 광고는 “러시아 관리들이 국가와 국민을 이용해 개인의 부를 축적하고 있다”며 “이들을 대신할 정직한 정치 영웅들을 새로 양성하라”고 지지자들에게 촉구했습니다.

그는 또 석유 등 천연자원 수출에 의존하는 러시아 경제가 지식기반산업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고 설파해 나름대로 러시아의 앞날을 걱정하기도...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