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미 행정부, 대선 개입에 대한 보복 조치로 러 외교관 35명 추방, 시설 폐쇄
오바마 미 행정부, 대선 개입에 대한 보복 조치로 러 외교관 35명 추방, 시설 폐쇄
  • 이진희
  • jhnews@naver.com
  • 승인 2016.12.30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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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29일 해킹을 통한 러시아의 미 대선개입에 대한 보복 조치로 러시아 외교관 35명을 추방하고, 러시아 시설 2곳을 폐쇄 조치했다. 또 해킹단체 '팬시 베어' 등의 배후로 의심되는 러시아군 총정보국(GRU), 러시아연방보안국(FSB) 러시아 정보기관 2곳 등 모두 5개 러시아 정부기관과 개인 6명에 대해 경제재재 조치를 취했다.

또 GRU의 첩보활동을 도운 것으로 알려진 상트페테르부르크 소재 '스페셜 테크놀로지센터' 등 러시아 업체 3곳도 경제 제재를 받게 된다. 이들은 이번 제재조치로 미국 내 자산 동결과 미국 금융시스템 접근이 금지된다. 

외신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29일 워싱턴 소재 주미 러시아대사관과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에 근무하는 러시아 외교관 35명을 추방 조치했다. 국무부는 이들에게 가족과 함께 72시간 안에 미국을 떠날 것을 명령했다. 국무부는 "추방된 35명은 외교적 지위와는 어긋난 행동을 했다"며 "정보요원들"이라고 주장했다. 또 뉴욕과 메릴랜드 주에 각각 소재한 러시아 정부 소유 시설 2곳을 폐쇄 조치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휴가 중인 하와이에서 "이번 제재는 러시아가 미국의 이익을 침해하려는 것에 대한 대응"이라며 "모든 미국인은 러시아의 행위에 대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우리 외교관들이 지난해 모스크바에서 러시아 보안기관과 경찰들에 의해 수용키 어려운 괴롭힘을 당했다"며 "이런 행동에는 대가가 따른다"고 밝혔다.

오바마  행정부는 지난 7월 민주당전국위원회(DNC) 주요인사들의 이메일이 위키리크스에 폭로된 이후, 사건의 배후로 러시아를 의심해 왔다. 이달 초에는 중앙정보국(CIA) 등 미 정보당국이 러시아가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를 미 대통령에 당선시키기 위해 민주당 측에 대한 해킹을 감행했다는 결론을 냈다. 이에 오바마 대통령은 러시아 선거 개입설을 인정하지 않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차기 정부 출범에 앞서 서둘러 제재를 가한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행정부는 해킹에 관련된 러시아 관리들에 대한 형사 기소까지 검토했으나, 연방수사국(FBI)은 아직 충분한 증거를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러시아 외교부는 29일 "이번 미국의 제재는 역효과를 초래하고 양국관계 복원에 해를 끼칠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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