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CNN은 30일 현지 보도로 러시아가 모스크바에 있는 영미식 국제학교 ‘모스크바 앵글로-아메리칸 스쿨’에 폐교 명령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이 학교에는 외교관과 기업체 주제원 자녀 등 한국 학생 120명이 유치원부터 고교 과정까지 다니고 있어 이 학교가 폐쇄될 경우, 마땅한 대체 시설이 없는 상황이다.
이는 모스크바에 주재하고 있는 다른 국가의 외교관 주재원 자녀들도 마찬가지다. 이 학교에는 전세계 60여개국에서 온 학생 1,250명이 다니고 있다. 물론 지금은 겨울방학 중이다.
이 학교는 모스크바에 있는 대표적인 국제학교로 미국, 영국, 캐나다가 중심이 돼 운영하고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도 캠퍼스가 있고,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의 교육과정을 제공한다. 영어로 수업을 진행하고, 교사와 학교 시설의 수준이 높아 영미권 국가를 포함해 전 세계 60개국 1250여 명의 학생이 다니고 있다.
논란과 불안이 확대되자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교부 대변인은 30일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미국 공직자가 익명으로 밝힌 이야기지만 이는 거짓”이라며 “백악관이 완전히 판단력을 잃고 자신들의 자녀들에 대한 제재를 스스로 만들어 내고 있다”고 반박했다.
CNN 보도는 푸틴 대통령의 보복조치 유보 결정으로 결국 오보가 됐다. 푸틴 대통령은 거꾸로 "미국 외교관 자녀들을 성탄절 연말 크렘린 축제장에 초대한다"고 했다. 자존심 강한 미국과 미 외교관들은 푸틴에게 한방 먹은 셈이다. 제3국에서 온 현지 주재원들에게는 "누가 더 대국 기질을 갖고 있는지 보여주는 한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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