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과 파도가 폐유리병으로 만들어낸 블라디보스토크의 '글래스 해변'/보석같다
바람과 파도가 폐유리병으로 만들어낸 블라디보스토크의 '글래스 해변'/보석같다
  • 이진희
  • jhnews@naver.com
  • 승인 2017.02.01 11: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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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버린 쓰레기를 아름다운 보석으로 만든 자연의 힘으로 다시 눈길을 끄는 해변이 있다.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자동차로 30분 거리의 우수리 베이에 위치한 '글래스 해변'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글래스 해변'은 형형색색 빛나는 유리(?) 조약돌로 가득 차 있다. 마치 에메랄드, 루비, 사파이어, 다이아몬드 등 갖가지 보석이 인간을 유혹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것은 폐유리병의 조각이다. 글래스 해변은 원래 구소련 시절, 폐유리병을 처리하는 쓰레기장으로 쓰였다. 보드카병, 맥주병, 샴페인병 등 인간이 마시고 남은 병들이 버려졌고, 깨진 유리병들이 위험하다는 이유로 사람들의 발길이 끊어졌다.

그리고 수십 년이 지나 자연과 하나 된 유리병 쓰레기장은 아름다운 '유리 조약돌' 해변으로 변했다. 날카로웠던 유리병 조각은 태평양 연안의 파도와 만나 둥글게 변했고, 형형색색의 유리는 여름에는 검은 화산 모래 위에서, 겨울에는 하얀 눈 속에서 마치 보석처럼 반짝인다.

지역 주민들은 여름이 되면, 이 조약돌 해변을 찾아 해수욕과 일광욕을 즐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극동지역 당국은 이 지역을 ‘유리해변’이라는 특별보호구역으로 공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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