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C, 맥도널드 등 미 패스트푸드 업체들이 시베리아 투자를 늘리는 까닭?
KFC, 맥도널드 등 미 패스트푸드 업체들이 시베리아 투자를 늘리는 까닭?
  • 이진희
  • jhnews@naver.com
  • 승인 2017.02.02 07: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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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C, 맥도널드, 버거킹 등 미 패스트푸드 업체가 러시아 시베리아로 투자를 늘려 나가고 있다.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사태로 미국 등 서방진영은 러시아에 대해 제재를 가했으나, 친 러시아 성향의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미 패스트푸드 업계는 이미 경제제재 해제를 기정사실화하고 투자를 계획중이라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국제유가의 상승에 맞물려 시베리아 지역의 경제가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시베리아 진출을 주도하고 있는 KFC는 시베리아 지역 17개 도시에 71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맥도널드도 시베리아 지역에 수십 개 매장이 있으며 추가 점포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과거 맥도널드는 판매 재료의 80%를 수입해 충당했으나 꾸준한 투자가 이뤄진 덕택에 지금은 85%를 러시아 내에서 조달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캄자트 카스불라토프 맥도널드 러시아 지사장은 "운영비용과 물류비용을 생각하면 시베리아 지역 내 점포를 더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시베리아는 최근 10~20년간 러시아 정부의 적극적인 지역 유전개발의 수혜를 입은 지역이다. 시베리아 남부의 톰스크주를 중심으로 하는 튜멘 유전은 러시아 전체 석유 생산량의 70%를 차지한다. 최근 몇년간 유가하락으로 고전했지만, 분위기가 달라지면서 시베리아 지역의 평균 소득도 크게 오를 전망이다. 미 패스트푸드 업체가 다시 시베리아를 주목하는 이유다. 

미 패스트푸드 업체는 미국 내는 물론, 유럽 등지에서 성장 한계에 도달한 지 오래다. 신흥국가 진출만이 유일한 성장 모멘트가 될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출범으로 양국간 분위기가 달라지자 바로 시베리아에 주목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러시아 분위기도 달라졌다. 한때 미국의 경제 제재에 대한 보복조치로 맥도널드의 수십 개 점포를 폐점시켰으나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대미 관계개선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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