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시장경제체제 도입 20여년, 기존의 비즈니스 관행도 달라졌다/접대 문화
러시아의 시장경제체제 도입 20여년, 기존의 비즈니스 관행도 달라졌다/접대 문화
  • 이진희
  • jhnews@naver.com
  • 승인 2017.02.10 08: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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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비즈니스를 하기 위해서는 보드카를 잘 마셔야 한다는 통설이 있다. 초창기부터 우리나라에서 러시아 비즈니스문화의 불문율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서방의 자본주의 문화를 접하고,  '시장경제체제'서 자라난 세대가 주도하는 21세 러시아 비즈니스 문화는 달라졌다는 게 관련 분야의 공통된 인식이다. 실제로 러시아에서 보드카가 옛날처럼 소비되지 않는다. 젊은 비즈니스맨을 중심으로 와인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으며, 칵테일과 맥주 소비량도 크게 늘어났다. 

그래서 러시아에서 만난 비즈니스 파트너와 친구가 되기 위해 취할 때까지 보드카를 함께 나눠야만 한다는 생각은 버리는 게 좋다. 러시아 파트너에게 계속 보드카를 권하는 것도 자제할 필요가 있다. 상대가 원한다면 굳이 피할 이유가 없지만. 

러시아에 방문해 파트너와 첫미팅을 가진 후 먼저 식사 제안을 하는 것보다 상대의 반응과 태도를 기대리는 게 옳은 에티켓이다. 상대측에서 식사제안을 하면 그날 미팅을 아주 잘 한 것으로 생각해도 좋다. 

러시아에서는 손님이 오면 늘 잘 접대해야 한다는 전통이 있었고, 비즈니스 업계에도 사업과 별개로 식사 한끼 대접해야 한다는 문화가 있었으나 요즘의 젊은 러시아 비즈니스맨은 달라졌다. 상대방에게 좋은 인상을 받고 계속 만남을 이어가겠다고 생각하면 먼저 식사제안을 하는 편이다. 과거와 같은 ‘정’보단 사업성을 먼저 따지는 ‘계산’이 러시아 비즈니스 문화에도 자리잡아가는 셈이다다.
이제는 러시아 비즈니스가 서방의 다른 나라와는 다르다는 인식을 조금씩 버릴 때가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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