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로서도 새로운 시장(한국)으로 진출할 길이 열렸다. 러시아 루블화 가치가 크게 떨어지면서 한국시장으로도 수출가격 경쟁력을 갖추게 된 까닭이다. 국제원유 가격이 대폭 상승하면서 루블화 가치가 오르자, 러시아 정부당국이 외환시장에서 달러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루블화 가치의 상승세를 막으려는 시도도 그제사 이해가 된다. 결국 원유 수출의 가격 경쟁력을 지키려는 목적이다. 이 현상을 넓고 크게 보면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원유감산이 만들어낸 기현상이기도 하다.
외신에 따르면 원유 딜러가 모여 있는 싱가포르의 에너지 트레이드 기업 애스팩스의 네빈 나 애널리스트는 “우랄원유가 아시아 지역에 공급되는 것은 흔하지 않았다. 오만 원유나 어퍼 자쿰 원유 같은 것에 비해 경제성이 없었기 때문이다”며 “우랄 원유는 수에즈 운하의 선박 규모 제한 때문에 수에즈맥스나 더 작은 운반선을 이용하므로 초대형 운반선(VLCC)으로 운송되는 중동 원유와 경쟁하기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국 SK이노베이션의 이번 우랄산 석유 수입은 OPEC 회원국의 산유량 감축이 전 세계 원유 흐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최근 몇 주간 아시아는 지금까지 수입하지 않았던 미국과 캐나다산 원유를 들여왔다. 중동산 원유의 프리미엄이 2월들어 최고치로 상승한 결과다.
SK이노베이션이 러시아 석유회사 루코일로부터 수입하는 우랄 원유 100만배럴은 오는 4월 도착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 측은 “아시아에 대한 두바이유 공급이 더 힘들어지면서, 러시아 원유를 수입하는 것이 경제적으로 더 좋아졌다”고 말했다. 지난 1월 우랄산 원유 평균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8배 정도 올라 배럴당 53.16 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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